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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원용

공룡우표매니아 엄원용

이산 저산 앞산에서

이산 저산 앞산에서 2. 청계산 산행 이야기

공룡우표매니아 2016. 7. 28. 04:00

 

                                   2015년 회지, 필테마 원고,  이산 저산 앞산에서

청계산 산행 이야기


 산이 좋아 산을 오르기 시작한지 이제 겨우 2년 남짓, 처음 둘레길에서 출발한 산행이라서 산에 대한 올바른 지식도 없이 찾아가고 오르고 하기를 160여회 그동안 올랐던 산만도 140여개가 넘는다. 그중 제일 높았던 산행은 지난 8월 3일 올랐던 화악산 중봉(1423.7m)이다. 계획도 없이 갑자기 오르게 된 산이며 몇m 앞이 안 보이는 운무에 비까지 내려 고생이 심했던 산, 허나 오늘 이야기 하고자 하는 산 이야기가 아니기에 이 이야기는 훗날로 미룬다.

  

                화악산 중봉(1423.7m)                            관악산(629m)                               사당동측 국기봉 

  160여회 산을 오르면서 한번 갔던 산중 특별히 재미있었거나 특별한 뭔가가 있어 다시 보고 싶다는 산이 아니면 두 번 가지 않는다는 나름대로의 규정을 지키려고 했고 또 그렇게 해왔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다시 오른 산들이 몇 개 있다. 이때는 코스를 바꾸어 오르고 내려 새로운 기분을 내려고 노력했다. 그 대표적인 산이 관악산이고 갈 때 마다 코스를 달리해 새로운 맛을 느끼곤 했다. 이제 남은 코스는 국기봉12코스 종주만 남아 있는데 국기봉 위치 몇 개가 정확치 않아 망설이고 있는 형편이다. 여러 번 올랐던 산 중 청계산이 있다. 6번을 올랐으니 그 이유를 이야기 하고자 서론이 길었다.

   

          서울, 과천(618m)                                      양평(658m)                                       포천, 가평(849m)

  서울 근교에 청계산이 3곳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은 불과 얼마 전이다. 서울 서초의 청계산(618m)과 양평의 청계산(658m)만 있는 줄만 알았고 이미 이 두 곳은 올랐던 산이기에 산행지 조사 중 청계산 하면 당연이 이 두 곳 중 하나일 걸로 알고 무시해버렸는데(상주 청계산(877m 두리산)은 먼지방이라 관심도 없었고), 최근에야 “포천 청계산” 이라는 글을 보게 되어 내가 너무 아는 척 했구나 십고 역시 초보자의 티를 벗어나지 못하는구나하는 생각도 했다. 어느 블로커의 산행 후기 포스팅에 포천 청계산(849m) 등산코스 : 청계저수지옆(황소 두 마라가 있는 곳) ---> 펜션거리 ---> 청계산 감시 초소 --->종합안내판 ---> 길마재 ---> 정상 ---> 마당바위 --->원점(청계저수지) 이라는 글을 보고서야 또 다른 청계산이 있음을 알고 불야불야 준비를 해 다녀왔다. 이로서 서울 근교 청계산 3곳은 모두 점령했으니 마음이 즐겁고 이야기 하고 싶어진 것이다.

  

       서울, 과천 청계산 등산 안내도                    깔딱고개 계단                            깔딱고개 계단의 일렬번호

1. 서울 청계산(618m)

  내가 제일 먼저 오른 청계산은 당연히 제일 많이 알려진 서울 과천 성남 의왕의 경계에 걸쳐있는 산이고 양재 청계산역이 있어 더 유명해진 청계산이다. 2014년 1월 3일 처음 오른 코스는 원터골 입구(서초구) ---> 원터골 약수터 ---> 깔딱고개 ---> 헬기장 ---> 매봉 --->원점회귀 였다. 이때 처음으로 깔딱고개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수많은 계단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약수터를 지나면서 시작된 계단은 헬기장까지 이여졌는데 자그마치 1600개가 넘는다. 시원치 않은 무름으로 오르느라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더구나 초보산행인데.. 그래도 끈기하나로 버티어 매봉 정상석에 도착했고 인증사진을 찍고 하산을 시작 옥녀봉을 거쳐 양재 화물터미널 쪽으로 내려오는데 의외로 길이 멀어 컴컴한 저녁이 돼서야 하물터미널측에 도착할 수 있었다. 산에서 위험한 순간이 될 수도 있었던 하산 길 보다는 그 수많은 계단이 기역에 남는 전부였다.

  

           매바위 표지석(578m)                                    인증샷                                 옥녀봉 정상(375m)

  몇일 지나 사진을 정리하다가 정상석 하단에 100m --->라고 표시된 것을 보고 뭔가 찜찜한 생각이 들어 알아보니 진짜 정상석은 100m전방에 있다는 표시였고 그곳이 진정한 매봉이였던 것을 알게 되었다. 표지 글도 청계산 매바위라고 되어 있는게 아닌가, 아뿔사....역시 초보자의 실수려니 생각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아쉬움이 남는다. 불과 몇 걸음만 더 가면 되었을 것을 생각하니 약이올라 견딜 수 없었다. 결국 2014년 1월 27일 청계산을 다시 오르기로 하고 그 힘들었던 깔딱고개를 내려오는 코스로 알아보니 하오고개(성남 분당구 운중동) 쪽에서 오르는 코스가 있어 이리 오르기로 했다. 청계산을 오르는 대표적인 코스가 서초구 원터골, 성남의 옛골, 의왕의 청계동, 과천의 대공원 코스 중 성남의 옛골코스와 비슷한 코스를 선택한 것인데 문제는 종주라는 것을 해야한다는 부담감이다. 코스가 하오고개 ---> 국망봉(540m) ---> 이수봉(545m) ---> 만경대(618m) ---> 매봉(582m) --->헬기장측으로 하산 까지 계산하면 종주 거리는 약 13km 초보 산행으로는 버겁고 겁이나는 코스였다. 더구나 겨울이고, 군데군데 눈길이고, 해는 짧고 해서 위험부담은 있었지만 지난번 몇발작 차이로 정상을 밟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더 커 용기를 내어 도전하기로 하고 출발했다. 결과는 대 만족이였다. 검정에서 쑥돌로 바뀐 매봉 정상석이 반가웠고 정상을 밟았다는 그 뿌뜻함에 보람을 느꼈다.

   

             국사봉(540m)                     이수봉(545m)                                   청계산 매봉(582m)

  그러나 그 기뿜의 순간도 오래가지 못했다. 멀마후 사진을 정리하며 느낀것은 종주의 부담이 너무 커 직진하기에만 바빠 당시 지나쳤던 곳들에 대한 기역이 아무것도 없었다. 보고 즐기는 산행이 아니였다는 결론으로 이 아쉬움도 풀어야겠다 생각하며 기회를 보다가 2014년 6월 24일 과천 서울대공원코스로 출발하였으나 갑자기 내리기 시작한 비로인해 결국 청계사까지만 갔다와 소득이 없어 다시 기회를 만들기로 하였다. 드디어 2014년 마지막달 12월 9일 두 번째 갔던 똑같은 코스로 즐기면서 보고오자는 조금은 여유로운 생각으로 출발했다. 하오고개에서 국사봉에 이르자 주변의 새들이 모여든다. 과자를 부셔 손바닥을 펴니 올라와 물고 얼른 날아간다. 바닥에 놓주면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고 다가와 쪼아 먹는 이 모습을 왜 전에는 못 보았을까? 너무 여유가 없어서 였을 것이다. 여유가 생기니 이런 신기한  좋은 경험도 하는구나 란 생각에 다시 오기를 잘했다 생각하게 되었다. 만경대 아래 바위위에 올라서니 서울 대공원, 서울 랜드, 미술관, 경마장, 관악산이 눈 아래 펼쳐진다. 청계산의 실제 높이는 만경대이며 618m라는 것도 이해하게 되었다.

   

       과천 청계산 매봉(370m)                  국사봉                            이수봉                            석기봉

 

   

                       만경대(618m)                            청계산 매봉                   만경대에서 본 서울대공원~경마장

2. 양평청계산(658m)

  양평군 서호면과 양서면에 걸쳐있는 산으로 중앙선 전철역인 국수역에서 오를 수 있어 교통이 편리하고 접근성이 좋다는 잇점이 있어 인기 있는 산이다. 자료를 찾아보면 오대산 두루봉에서 가지를 쳐 양평 용문산(1157m)으로 이어져온 한강기맥 어쩌구 해서 더 알고싶지 않은 설명이 있다. 아직은 산행 초보이기에 기맥이 어쪄구 하는 건 딱 질색이다. 내가 알고 싶은 내용은 이런 거다. 흙산이여서 오르기 편리하고, 폭신한 땅 맨발로 걷는 길도 있는 풍경이 아름다운 산이다. 특히 정상 전 거쳐야하는 형제봉(507m)의 심터에는 공휴일에만 여는 매점이 있어 음료나 간단한 요기를 할 수 있으며 특히 막걸 리가 일품이다. 뭐 이런것이 제일 맘에는 이야기이다.

               형제봉(507m)                                           양평 청계산 정상석은 두개(658m)

  이 양평 청계산은 2014년 4월 20일 옆지기 아닌 옆지기 같은 15년이 넘는 지기와 함께 올랐다. 등산코스는 국수역 ---> 정자동 ---> 국수봉 ---> 형제봉 ---> 청계산 정상 ---> 약수터 ---> 맨발길 ---> 국수역 이였다. 다음에 다시 올때는 정자동이 아닌 약수터 방향으로 올라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는 지기가 나물캐느라 시간을 넘 소비해 나물(특히 쑥)이 적은 코스가 그 방향이라서 이다. 그래도 그 지기가 가져온 도시락과 산상 매점에서 먹은 막걸리 맛은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다.

 

3. 포천 청계산(849m)

  포천 일동에서 보면 동쪽에 위치하고 있어 오행 개념에 따라 푸른 닭의 의미를 담아 청계라는 이름이 붙여졌다는 설과, 계곡 물이 맑고 깨끗하여 청계라는 이름이 붙여졌다는 이 산은 포천 일동면과 가평군 하동면의 경계선상에 위치한 산세가 우람하고, 인근의 산들과 연결되어 있어 다양한 산행을 즐길수 있는 곳이며 여름이면 계곡이 가을이면 낙엽이 운치를 더해주는 산이고 때묻지 않은 계곡과 울창한 수림을 자랑하는 산으로 예부터 청계동천이라 예찬 받아오던 산이라 설명하고 있다.

  

       황소가 있어야할 자리의 이정표                    청계산 감시초소                    수림펜션측 종합안내판과 진입로

  이 산은 2015년 7월 9일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청계저수지에 도착 산행을 시작하였다. 등산 코스는 청계저수지(황소두마리 있는 곳) ---> 펜션거리 ---> 청계산 감시 초소 ---> 청계산 정상 ---> 길마재 ---> 길매봉 --->노치고개 로 계획하고 출발한 것인데, 출발지인 청계저수지 등산안내도가 있는 곳 앞에 황소 두 마리가 없어졌다. 조금은 안좋은 기분으로 직진 청계산 감시 초소에 도착을 했지만 있어야할 이정표가 없다. 이 근방에서 청계산으로 올라야 될것 같은데.. 할 수없이 직진 수림펜션을 조금지난 산 입구에 종합안내판이 있고 이정표가 있지만 이는 길마재를 통과하는 코스라서 펜션에가 물어보니 초소 옆에 길이 있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오른쪽인지 왼쪽길인지는 모르겠단다. 다시 초소까지 빽하여 오른쪽부터 조사키로 하고 오르니 개인소유지 출입금지 란 팻말이 붙어있어 다시 내려와 왼쪽 길로 오르니 꼬불한 경사로로 산 밑까지 갔지만 어디에도 등산로는 없어 다시 수림펜션 있는 곳까지와 직진한다. 결국 1시간 이상을 알바로 소비한 것이기에 처음 안좋은 기분이 연장되는 것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길마재 이정표. 좌측 청계산 정상(0.9km) 우측 길매(1.3km) 119 이정표 길마봉 0.4km 이거리에 있는 바위봉 으로 추측됨

  

              급경사 내려가고                             급경사 올라가고                                      정상(849m)

  오르기 시작한지 90여분 지나 능선 길마재에 도착하니 이정표에 오른쪽 청계산 왼쪽 길매봉을 가르키고 있다 또 여기서 1시간 이상을 소비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맥이 빠지지만 목표를 바꾸거나 포기는 안되므로 청계산 정상으로 향한다. 암능으로 된 급경사에 바위의 땡벌집을 피해 정상에 도착하니 그렇게 찾았던 코스로 올라오는 길이 있음을 알수 있었지만 아래서 찾지못한 아쉬움만 커져버렷다. 다시 길마재를 향해 내려가고 그 이정표에서 다시 길매봉을 향하는데 너무나 험한 경사와 암능길이라서 기력이 딸려 고생좀 했다. 드디어 길매봉에 도착하니 작고 금이간 정상석에는 길매봉이라 표시되어 있다. 여기서 노치고개까지 힘들여 내려와 고개 정상에서 콜택시를 불러 일동 터미널에도착 버스로 남서울 터미널에 도착 전철로 환승 돌아온 시간은 오후 4시였다.

  

        길마봉(?) 암능 급경가오름길                   길매봉 (735m) 정상                       노채고개(가평과 포천 경계)

  산을 좋아 하지만 아직도 초보수준인 내가 이 3곳의 청계산을 올랐다는 것과 밝히지 못할 아름다운 추억도 있다는 것이 나는 즐겁다. 좋은 추억으로 간직하려 한다.  # 이 글은 이미 2015년 필테마 통권 13호(10월 1일 발행)로 발행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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