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발자국 화석 2.

공룡 발자국 화석 2.

 

생물의 신체 혹은 그 일부분만이 화석으로 남는 것이 아니다. 자연의 일부로 생활하는 어떤 생물이 자연 속에 자신의 흔적을 남기는 것은 극히 일반적인 일이다. 현생 동물들을 예로보면 소변으로 자신의 영역을 표시하거나 조류의 둥지안에 남아있는 부화의 흔적, 갯벌의 지렁이가 기어간 흔적이나 새의 발자국, 외 동물의 배설물 탈피의 흔적 등 생물 그 자체는 아니더러도 그들이 남긴 여러 가지 흔적들이 생물 연구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중생대 살았던 공룡들도 이러한 흔적들을 화석으로 남겨 생태 연구에 많은 도움을 주고있다. 그 중 하나가 공룡의 발자국 화석이다. 공룡의 발자국을 통해 과거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오스트레일리아의 라크 발굴지에서는 초식 공룡과 육식 공룡 등의 발자국이 발견되었다. 약 3.300개의 발자국 중 작은 공룡들의 발자국이 큰 공룡들의 발자국 앞에 있기도 한데, 이를 통해 작은 공룡들이 큰 공룡들에게 쫓겨 도망갔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고생물 학자들은 공룡의 발자국을 살펴 봄으로서 그 공룡이 두 다리로 걸었는지 네 다리로 걸었는지알아낼 수 있다. 발자국을 통해 얼마나 빠른 속도로 움직였는지도 알 수 있는데, 발자국의 사이와 공룡의 다리 길이를 비교하면 속도를 구할 수 있다. 다리 길이는 흔히 발자국 길이의 다섯 배로 계산한다.

                   Gryponyx.                     Plateosaurus.                  Tritylodon.                   Massospondylus

 

우리나라는 공룡 발자국 화석 산지로서는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경남 고성군 하이면 덕명리, 마암면 두호리, 회화면 일대 등과. 땅끝마을 해남군 황산면 우항리(천연기념물 제394호), 울산광역시 을주군 두동면 천전리, 여수 남도리(천연기념물 제434호), 경북 의성군 제오리(천연기념물 제373호), 전남 화순 서유리(천연기념물 제487호) 등등에서 발견된 공룡의 발자국 화석들이 학계에 잘 알려진 곳이다. 우리나라에서 공룡 발자국 화석이 처음 발견된 것은 1982년 1월이였다.그 후 이들에 관해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많은 전문가들의 비상한 관심 속에 1999년 천연기념물 제411호(고성 덕명리의 공룡 및 새 발자국 화석산지)로 지정되어 국가적인 보호를 받고있다. 덕명리 해안 외에도 고성군 일대에는 공룡 발자국이 도처에서 발견된다. 방문객들이 이들을 보고 관찰하기 쉽도록하기 위해 일부 지역에 탐방로를 만들어 편의를 제공하고 있으나 이것도 전체의 1/4정도에 불과해 만족스럽지 못한 형편이다.

 

                  경남 고성군 회화면 공룡발자국                                     해남 황산면 우항리 공룡발자국

 

몇일 전(2012년 6월 13일) 신문에 난 기사 한토막을 소개한다. 경남 고성군 마암면 두호리의 4족(足) 보행 조각류(鳥脚類) 공룡 발자국 화석이 세계 학계에서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1999년 두호리에서 처음 발견된 뒤 2004년 발굴된 이곳 화석의 연구 성과를 발자국 화석 관련 국제학술지 ‘ICHNOS’에 게재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화석은 신종으로 확인돼 ‘카르이르이크늄 경수키미’(Caririchnium kyoungsookimi)로 명명됐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발견된 조각류 공룡의 발자국 화석은 모두 뒷발 자국이었으나 두호리에서는 그동안 한 번도 발견된 적이 없는 앞발 모양이 찍혀 있어 학술적 가치가 높다.

(서울신문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경남 고성 공룡발자국(주문형 엽서 후면)

 

자료출처 : 화석 지구 46억년의 비밀(시그마프레스). 고성공룡화석도감(고성군). 공룡의 세계(청솔)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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