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우표매니아

엄원용

공룡우표매니아 엄원용

우표로 엮는공룡 백과

오로드로메우스(Orodromeus)의 둥지

공룡우표매니아 2009. 12. 9. 06:30

오로드로메우스(Orodromeus)의 둥지

 

 

 아나토티탄(Anatotitan)과 알(Eggs)

 

세계의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는 공룡의 알도 중요하지만 보다 더 중요한 것은 공룡알 둥지의 발견이다. 공룡알 둥지는 공룡들이 어떻게 알을 낳고 새끼를 돌보았는지를 알려준다. 최근까지 공룡의 산란 습성에 관한 증거는 1923년 몽골 고비사막에서 발견된 둥지가 전부였다. 이 둥지의 알들은 1993년 똑같은 알 둥지에 웅크리고 앉아있는 오비랍토르(Oviraptor)가 두번째로 발견될 때까지 프로토케라톱스(Proceratops)에 속한 것으로 믿어졌다. 암컷 오비랩터가 앉아 있는 둥지는 20개의 타원형의 알들이 몇 층을 이루며 동심원상으로 배열돼 있다. 이런 식으로 배열하려면 어미는 맨 먼저 1m 정도로 동그랗게 구멍을 판 후 웅크리고 앉아 돌면서 하나씩 알을 낳아야 한다. 공룡알들은 큰 끝부분이 위쪽으로 향하게 똑바로 세워져 있어 부화됐을 때 새끼들이 빠져나가기 쉽도록 배열돼 있었다. 육식공룡(Carnivores) 오비랩터의 크기는 2m 정도로 둥지 위에 앉아 알을 품을 수 있을 정도로 작았다. 설령 알을 품지 않았다 하더라도 알을 보호한 것만은 분명하다. 그러나 이보다 큰 공룡들도 상대적으로 아주 작은 알들을 낳았다. 오비랩터처럼 커다란 공룡들이 깨지기 쉬운 알에 앉아 알을 품었을 리는 없다. 대신 알들을 따뜻하게 하기 위해 모래로 덮었거나 온도가 높은 곳에서는 알들을 덮지 않고 직접 태양 빛을 받도록 했을 수도 있다.

                        

                   오비랍토르(Oviraptor)와 알                 프로토케라톱스(Proceratops)와 알  부화한 새끼를 잡아먹는오비랍토르(Oviraptor)

1979년 미국 몬타나주에서 발견된 공룡알 둥지는 공룡의 생태에 관한 놀라운 사실을 알려줬다. 존 호너(John Horner)박사는 17년 동안 이를 연구한 끝에 두 종류의 공룡이 새끼를 낳고 기르는 둥지의 생활상을 거의 완벽히 그려낼 수 있었다. 화석이 발견된 장소는 과거 얕은 호숫가에서 떨어진 작은 섬이었다. 나무들이 호숫가를 따라 자라고 조그만 나무들이 섬을 덮고 있었다. 발견된 오로드로메우스(Orodromeus)라는 작은 초식공룡(Herbivores) 둥지에는 12개 내지 24개의 알들이 나선형으로 배열돼 있었다. 둥지에서 함께 발견된 식물의 잔해는 오로드로미우스가 알을 덮은 다음 썩게 함으로써 인큐베이터 같은 부화기술을 사용했음을 암시한다. 알을 따스하게 하기 위해 둥지 위에 나무와 모래를 섞어 덮음으로써 퇴비작용을 하게 한 것이다.  현생의 덤불새 (scrub fowl)는 이와 같은 방법으로 나무를 더하고 뺌으로서 둥지의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한다. 오로드로미우스 둥지의 중요한 특징은 부화되면서 새끼가 빠져나간 위 부분을 제외하고 알 껍질이 원형으로 보존돼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새끼 오로드로미우스가 알에서 부화되자마자 어미 닭이 하는 것처럼 어미의 보살핌 하에서 곧바로 둥지를 걸어나갔다는 것을 강하게 암시한다.

육식공룡 케라토사우루스(Ceratosaurus)와 알

 

기적적으로 알속에서 화석으로 발견된 오로드로미우스의 새끼는 완전하게 다리뼈와 관절이 형성돼 있어 자신의 무게를 쉽게 지탱할 수 있었다. 오로드로미우스의 둥지를 자세히 살펴보면 공룡들의 생생한 생활상을 간파할 수 있다. 둥지가 모여있는 지역에는 많은 포식자와 시체를 처리하는 청소부들이 있기 마련이다. 오로드로미우스 둥지에서도 바라니드(varanid : 왕도마뱀류) 도마뱀의 뼈들이 화석으로 발견된다. 현생 바라니드 도마뱀들은 자주 악어와 덤불새의 둥지에서 먹이를 구한다. 이들의 공룡시대(Age of Dinosaurs) 조상들도 오로드로미우스의 둥지를 습격했을 것이다. 같이 발견된 조그만 포유류(Mammals)의 뼈들도 포유류가 공격하기 쉬운 공룡 새끼들이나 알들을 먹었음을 보여준다. 또 오로드로미우스의 둥지에서는 많은 양의 곤충과 번데기 화석들이 발견된다. 현생 풍뎅이와 여러 곤충들은 둥지를 좋아하는데, 깨진 알이나 죽은 새끼가 곤충들에게 풍부하고 쉬운 먹이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공룡시대의 풍뎅이도 똑같은 방법으로 살아가는 청소부였을 것이다. 실제 한개의 알은 겉은 멀쩡하나 내부가 곤충에게 먹힌 채 발견됐다. 둥지에는 트루돈(Troodon)의 이빨과 훨씬 더 큰 알베르토사우루스(Albertosaurus)의 이빨도 발견됐는데, 이들은 손쉬운 사냥터에 주로 나타나는 육식공룡들이었다.

                     

                                         트루돈(Troodon)                                  알베르토사우루스(Albertosaurus)

 

참고 : 과학동아 1999년 8월.(이융남 박사/연세대 자연과학연구소)


가실때 아래 공감 살짝 눌러주고 가세요~~ 감사합니다.

'우표로 엮는공룡 백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육식 공룡과 초식 공룡.  (0) 2009.12.11
마이아사우라(Maiasaura)의 둥지  (0) 2009.12.10
공룡 알 껍질의 비밀  (0) 2009.12.08
공룡 알의 발견과 분류  (0) 2009.12.07
화산폭발과 공룡의 멸종  (0) 2009.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