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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아사우라(Maiasaura)의 둥지

공룡우표매니아 2009. 12. 10. 06:39

마이아사우라(Maiasaura)의 둥지

 

 

 

마이아사우라(Maiasaura)와 둥지 

 

존 호너(John Horner)박사가 밝힌 또 하나의 둥지는 초식공룡 마이아사우라(Maiasaura)의 것인데 1만m2의 면적에서 40개의 둥지가 발견됐다. 마이아사우라라는 이름은 ‘좋은 어머니 도마뱀’이란 뜻이며, 약 8m 길이의 오리주둥이공룡이다. 이 공룡은 건조한 고지대에 집단으로 둥지를 만들었다. 아마도 홍수의 위험에 대비하고 주위를 잘 관찰할 수 있는 지역을 택한 듯하다. 이러한 습성은 군집생활을 하는 제비갈매기(common tern)와 유사한데 적으로부터 그들을 보호하기 위해 군집생활에 의존한다. 마이아사우라는 번식기가 다가오면 똑같은 둥지로 돌아와 둥지를 수선해 다시 사용했던 것으로 믿어진다. 둥지는 약 2m의 지름에 진흙과 돌로 둥그렇게 쌓아 올리고 그 안에 나뭇잎을 깔았다. 각각의 둥지는 한마리의 공룡 길이만큼씩 떨어져 있어 어미가 옆 둥지에 피해를 주지 않고 왔다갔다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둥지 속에는 25개의 알이 서로 닿지 않게 동심원을 이루며 놓여 있었다. 마이아사우라는 오로드로메우스(Orodromeus)처럼 둥지 위에 따스한 퇴비를 덮는 방법으로(덤불새<scrub fowl>처럼) 알을 부화시켰다. 그러나 오로드로미우스 새끼와 달리 마이아사우라 새끼는 세상으로 나가기 전에 서너 주일 동안 둥지에 머물러 어미로부터 먹이를 공급받았다. 이러한 사실은 둥지 안에 밟혀 깨어진 알조각이 많다는 것을 통해 알 수 있다. 그 안에는 어미로부터 공급받은 과실과 어린 잎들의 잔해들이 함께 있었다.

새끼에게 먹이를 주고있는 마이아사우라(Maiasaura)


알에서 새롭게 태어난 마이아사우라의 크기는 30cm 정도로 다리뼈와 관절은 완전히 성숙되지 않았다. 둥지를 떠날 때는 약 1.5m의 크기로 자란다. 가만히 앉아 어미가 갖다 주는 먹이를 받아먹음으로써 매우 효과적으로 영양분을 공급받기 때문에 성장속도는 매우 빨랐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사실은 새끼들의 이빨이 닳아 있다는 것으로 확인할 수 있다. 1년 정도 지나게 되면 마이아사우라는 2.5m로 자라고 어미와 함께 낮은 지대의 목초지로 이동해 갈 수 있었다. 오로드로미우스와 마이아사우라의 둥지생활은 공룡의 사회발달에 관해 지금까지 알려진 것 중 가장 명확한 내용을 우리에게 제공한다. 이들의 공룡둥지는 현생의 새에서 볼 수 있는 두 종류의 둥지를 정확하게 복사해놓은 것 같다. 알에서 부화하자마자 둥지를 떠나는 조숙한 새끼 형태와, 둥지에 남아 힘없이 어미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미숙한 새끼형태이다. 마이아사우라의 경우 큰 둥지사회가 존재했던 것으로 보아 더 복잡한 사회발달 구조를 이루고 있었다. 이러한 공룡들은 제비나 비둘기처럼 매년 똑같은 번식장소를 찾아오는 일종의 회귀성 본능을 가졌다. 둥지를 만드는 것은 타고난 본능이지만 다른 공룡들과 함께 복잡한 집단둥지를 만드는 능력은 고도의 의사전달 기술이 있어야 가능하다. 마이아사우라의 새끼가 둥지 밖을 돌아다닐 때가 되면 어미는 넓은 번식지역에서 다른 공룡새끼들로부터 자기 새끼를 인식하는 어떤 수단을 갖고 있어야 한다. 냄새로 그러한 식별력을 가졌을까. 아니면 특별한 소리에 의해서. 그것도 아니면 구별되는 무늬나 색깔로. 이러한 질문에 해답은 아직 없다. 그러나 이러한 집단둥지는 공룡들이 얼마나 진보된 사회생활을 했는지 분명히 보여준다.

                      

                                        마이아사우라(Maiasaura)                                 로이 채프먼 앤드류와 공룡 알(태아)

 

참고 : 과학동아 1999년 8월 (이융남 박사/연세대 자연과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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