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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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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룡 (Ichthyosaurs)

공룡시대 바다로 되돌아간 악어(Crocodiles)

공룡우표매니아 2009. 11. 17. 07:34

공룡시대 바다로 되돌아간 악어(Crocodiles)

 

 

오늘날 대부분의 파충류는 도마뱀이나 뱀처럼 육지에서 살거나 악어처럼 물가에서 생활한다. 그러나 중생대에 몇종류의 파충류는 육지에서 살 수 없을 정도로 완전히 바다에 적응했다. 이들은 왜 다시 바다로 돌아갔을까. 우선 ‘에너지 효율’ 측면에서 그 원인을 설명할 수 있다. 육지에서 살아가는 파충류는 중력을 극복하며 걷기 위해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반면 물 속에 사는 파충류는 물의 부력 때문에 육지에서 생활하는 파충류보다 단지 1/4의 에너지만 쓰면서 살아갈 수 있다. 또다른 원인은 먹이다. 바다 속에는 물고기나 오징어와 같은 풍부한 먹이가 있었다. 해양 파충류 화석의 배 부분에서 이들의 잔해가 흔히 발견된다. 이것은 중생대 바다가 풍부한 ‘동물 단백질 창고’였다는 점을 의미한다. 바다 생물은 얕은 바다에서 가장 번성하고 있기 때문에 해양 파충류가 중생대의 얕은 바다에서 진화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물고기는 대부분 빠르게 헤엄 치기 때문에 바다 생활에서 성공적으로 적응한 파충류들은 물고기와 비슷한 형태로 진화했다. 포유류인 돌고래가 물고기 같은 유선형의 몸을 가지게 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P> 그런데 바다에 살던 악어를 제외하고 해양 파충류는 공룡에서 나타나는 골반의 형태를 가지고 있지 않다. 게다가 해양 파충류의 발은 흔히 물갈퀴로 변화했다. 또 이들의 머리뼈에는 눈 뒤의 위쪽에 한쌍의 구멍(측궁형, 側弓型)이 발달해 있다. 이는 두쌍의 구멍(이궁형, 二弓型)이 발달한 공룡과는 다른 형태다. 해양 파충류가 공룡이 아닌 이유들이다.

                   

                      루티오돈(Rutiodon)                메소사우루스(Mesosaurus)        스테네오사우루스(Stenosaurus)

 

오늘날 악어는 모두 적도 지방의 민물가에서 살고 있어 ‘바다악어’라는 말이 이상하게 들릴 것이다. 하지만 공룡시대에는 바다에 적응한 악어도 있었다. 이들은 전기 쥐라기인 1억8천8백만년 전에 육상 악어로부터 진화했으며, 남극대륙을 제외한 거의 전세계에서 자취가 발견된다.

가장 잘 알려진 것은 독일에서 발견된 스테네오사우루스(Steneosaurus)이다. 스테네오사우루스의 등과 배에는 육상 동물의 특징인 비늘이 덮여 있었다. 이빨이 난 긴 주둥이의 모습은 현재 인도에서 살고 있는 민물 악어 게비알과 비슷하다. 게비알은 물고기만을 먹고 살기 때문에 스테네오사우루스도 같은 식성을 가졌으리라 짐작된다. 유럽의 후기 쥐라기 지층에서 발견된 지오사우루스(Geosaurus)는 바다 생활에 완벽히 적응한 형태를 보여준다. 비늘이 퇴화돼 부드러운 피부로 바뀌어 있었으며, 몸이 유선형으로 변해있었다. 앞발은 물갈퀴로 발달했고, 꼬리 끝은 어룡처럼 아래로 휘어져 있었다. 바다악어는 전기 백악기에 전멸했으며, 더 진화된 후손을 남기지 않았다.

   포보수쿠스(Phobosuchus)

 

참고자료 : 이융남/연세대 자연과학연구소(과학동아. 2000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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