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우표매니아

엄원용

공룡우표매니아 엄원용

이야기마당

龍의 해에 듣는 龍 이야기

공룡우표매니아 2011. 12. 31. 17:23

龍의 해에 듣는 이야기

 

전설상의 동물인 용(龍 Dragon)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전설, 설화, 토속신앙 등에 등장하는데, 모양과 역활만은 동, 서양이 확연히 다르다. 동양의 용이 성스러움을 의미하며 숭배의 대상인 반면, 기독교 사상이 뚜렷한 서양의 용은 사탄, 악마로 표현되며 입에서 불을 뿜는 악한 동물로 묘사되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 생긴 모양도 확연히 다르다. 서양의 용은 대개 몸집이 크고 박쥐와 유사한 날개를 가졌으며 입에서 불을 뿜고 가시가 나 있는 꼬리를 단 도마뱀 또는 뱀의 형상으로 묘사되며 대부분 검은색으로 표현된다. 그리스도교에서는 고대의 유익한 뱀 신과 사악한 뱀 신들을 구별 없이 정죄했다. 그리스도교 예술에서 용은 죄와 이교를 상징했으며, 성인과 순교자의 무릎 아래 굴복하고 있는 모습으로 묘사되었다. 반면 동양의 용은 일반적으로 비늘이 있고 몸이 뱀처럼 생겼으며 뿔, 발톱, 4개의 다리, 크고 마력적인 눈이 있는 것으로 묘사된다. 하늘을 나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여겨졌지만 날개를 갖고 있지는 않았으며, 입에는 신비의 힘을 지닌 여의주를 물고 있는 것으로 묘사된다. 이처럼 유럽의 용이 잔인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것과는 반대로 동양(특히 중국, 한국, 일본)에서는 하늘의 선행과 풍요를 상징한다.

                

                   서양의 용(Dragon)                                                 용을 죽이는 성직자 

용은 고대 문명 어디에서나 발견되는 상상의 동물이다. 그러나 인도와 중근동 서쪽의 문명에서 용은 죽음이나 부조화를 유발하는 존재로서 신에 의해 추방되는 것으로 묘사되었고, 동양에서는 놀라운 힘으로 사람에게 도움을 베푸는 존재로 인식되어왔다. 이 용은 처음에는 우주에 현존하는 어떤 힘이나 원칙의 상징이었다. 이에 따라 용은 농사에 영향을 미치는 한발·비·홍수 등을 관장하는 자연신적(自然神的)인 존재로 여겨졌다. 다음으로는 우주의 질서나 부조화, 삶과 죽음 같은 보다 복합적인 의미를 표현하게 되었고, 마침내는 해당 문화나 사회, 계급을 상징하는 정치적 의미까지 지니게 되었다. 이처럼 용에 대한 인식이나 상징은 사회적 성격의 변화에 따라 다양화되었으나 각 차원의 상징은 그대로 복합적으로 인간사회에 작용해왔다.

                                                                     동양의 용(龍)

 

한국에서 용의 의미가 정착된 것은 처음 중국적인 용의 상징이나 그 형상을 받아들이면서부터이다. 이어 불교가 유입되면서 인도적인 용의 상징까지도 수용하게 되었다. 동시에 한국에 고유한 용의 상징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훈몽자회 訓夢字會〉에 용의 훈(訓)을 '미르'라고 한 것이나 각종 용의 그림이나 조각에서 보이는 독특한 표현 등에서 짐작해볼 수 있다. 먼저 한국에서 용의 자연적 성격에 대한 인식은 용을 수신(水神)으로 간주하여 기우(祈雨)의 대상으로 삼거나 풍어를 기원하는 대상으로 신앙했던 데서 잘 드러난다. 이는 〈삼국유사 三國遺事〉 이래의 각종 사료에 무수히 드러나며 오늘날의 각종 민간신앙에서도 많이 발견된다. 다음으로 용의 정치적·사회적 성격을 보여주는 사례로는 용을 소위 호국룡(護國龍)의 관념이나 왕권(王權)을 상징하는 존재로 인식한 것 등을 들 수 있다. 용이 왕권의 상징으로 인식된 사례로는 〈용비어천가 龍飛御天歌〉에서 이성계가 왕위에 등극하는 과정을 〈주역 周易〉의 건괘(乾掛)에 따라 서술한 것이나 왕의 얼굴을 용안(龍顔)이라 한 것처럼 왕의 신체나 생활 전체를 용을 빌려 표현한 것 등을 들 수 있다. 이외에도 용은 12지신상(十二支神像)의 하나로서 벽사(辟邪)의 기능을 갖기도 하며 때로는 용꿈을 꾸면 재수가 좋다는 식으로 민간신앙에서 단순히 복을 갖다주는 존재로 인식되기도 했다.

임진년(壬辰年)은 육십간지의 29 번째 해이다. 서력 연도를 60으로 나눠 나머지가 32인 해가 해당된다. 1952년이 임진년이였고 다음 임진년은 2072년이다. 2012년 임진년(壬辰年)은 용의 해이다. 주역에서 말하는 오행으로 보면 10간(刊) 중 임(壬)은 수(水)에 해당하고 색은 검은색(黑)에 해당하기 때문에 2012년 임진년(壬辰年)은 흑룡의 해라고 한다. 용띠 해에 출생한 용띠생은 건강하고 정력적이며 정직하고 용감하며 감수성이 예민하여 신뢰감이 두터운 성격을 갖고 있다고 한다. 용은 긍정적인 기운을 가지는 용기와 비상, 희망을 상징하는 상상속의 동물이지만,  60년 만에 돌아온 신성한 흑룡띠의 해에 이러한 좋은 기운을 2세에게 전해주려는 미혼남녀, 신혼부부가 결혼과 출산을 서두루고 있는 것이다.

                                                  용의해인 임진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요기 살짝 눌러주고 가세요~~ 감사합니다.

'이야기마당'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계사년(癸巳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0) 2013.01.01
공룡우표매니아가쓴 글(월간 우표 2012년 3월호)  (0) 2012.04.07
관악산 둘레길  (0) 2011.09.12
공룡아저씨  (0) 2011.06.02
1년만에 만난 방울이  (0) 2011.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