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라노사우루스(Tyrannosaurus)는 느림보 공룡 ?

티라노사우루스(Tyrannosaurus)는 느림보 공룡 ??

                                                                                                                               

출처: 중앙일보 2007년 6월 8일

 

             

 

	무시무시한 포식 공룡의 대명사로 알려진 티라노사우루스 렉스. 날렵하게 먹이를 잡아채는 그 모습은 영화 등을 통해 일반인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실제 티라노사우루스 렉스는 그렇게 날렵하지도, 몸집이 작지도 않다는 주장이 새롭게 나왔다. BBC 인터넷판에 따르면 미국과 영국 공동 연구팀은 컴퓨터로 티라노사우루스 골격에 살과 장기를 붙이는 등의 작업을 통해 그 몸무게와 움직임 등을 추정했다. 그 결과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의 몸무게는 기존의 추정치보다 무려 두 배나 많은 6~8t에 이를 정도로 거구이며, 고개를 45도 돌리는 데 무려 2초 정도 걸릴 정도로 동작도 굼떴다. 이동 속도는 시속 25~40㎞에 불과했다. 이 때문에 날쌘 먹이감을 잡아먹는 데는 십중팔구 실패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까지는 몸무게가 3~4t, 이동 속도도 훨씬 빠른 것으로 알려졌었다. 이에 따라 티라노사우루스 렉스가 한발로 서서 움직이거나 방향을 트는 등의 상상화는 있을 수 없는 동작으로 드러났다. 영국 자연사박물관 포 배릿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티라노사우루스의 생태를 한 꺼플 벗겨낸 것이긴 하지만 티라노사우루스 렉스는 여전히 입 안 가득 30㎝ 길이의 60개의 이빨을 가진 무시무시한 공룡임에는 틀림없다"고 말했다.
	박방주 과학전문기자 bpar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