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우표매니아

엄원용

공룡우표매니아 엄원용

초일,전자우편외 기타

책가도 병풍 기념우표 초일커버(FDC)

공룡우표매니아 2022. 4. 7. 03:00

책가도 병풍 기념우표 초일커버(FDC)

우표번호 : 3571 ~ 3580 (10종)      디자인 : 이형록의 책가도 병풍       디자이너 : 유지형 

발행일 : 2022. 3.  30.     인쇄 / 색수 : 평판 / 4도. 금분      용지 : 평판 원지   

인쇄처 : 한국우편사업진흥원 / Cartor    자료제공 및 내용 감수 : 국립중앙박물관. 문화포털.

 

  ‘책가도(冊架圖)’는 책장 선반에 책과 문방구, 도자기, 청동기, 꽃과 과일 등 다양한 물건이 놓인 모습을 그린 병풍으로, ‘책거리’라고도 불립니다. 조선 후기인 18세기에 귀한 책을 모으고 골동품을 감상하는 취미가 널리 퍼지면서 책가도가 유행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문치 정치를 표방했던 정조의 책가도 사랑은 유별났습니다. 정조는 창덕궁 어좌 뒤에 책가도 병풍을 펼쳐놓고 신하들에게 자신의 뜻을 설명했고, 국왕 전속 화가인 ‘자비대령화원’의 고과 평가 때에도 책가도를 그리게 했다고 합니다.

이형록의 책가도 10폭 병풍

  19세기 최고의 책가도 화가로 손꼽히는 사람은 이형록입니다. 이형록은 대대로 도화서환원을 배출한 집안에서 성장했습니다. 아버지 이윤민도 책가도로 이름을 남겼고, 손자인 이덕영까지 이를 잘 그려 집안에서 화법을 계승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중 이형록의 대표작인 ‘책가도 병풍’은 총 10폭으로 구성된 걸작입니다. 병풍의 왼쪽 두 번째 폭에서 두 번째 단 위에 있는 인장함의 도장에 ‘이응록인(李膺祿印)’이라 적혀있어 작가를 알 수 있습니다. ‘이응록’은 이형록이 57세 때 개명한 이름입니다. 그는 생애 동안 두 번 개명했는데, 1864년에 이형록에서 이응록으로, 1871년에 이응록에서 이택균으로 개명했습니다.

   따라서 이 작품은 1864년에서 1871년 사이에 그려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림을 자세히 보면 책장 칸의 옆면은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어두워지며, 책은 위치에 따라 대각선으로 비스듬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이처럼 책가도 병풍은 서양화의 투시도법과 명암법을 응용하여 공간감과 입체감이 두드러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리고 이 작품에는 책과 문방구 외에도 새로운 서양 기물인 시계가 등장하고, 철쭉, 수선화, 국화, 모란 등의 꽃이 그려져 있습니다. 이는 모두 길상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형록(李亨祿) 이응록(李膺祿), 이택균(李宅均), 여통(汝通), 송석(松石)

  본관은 전주(全州), 자는 여통(汝通), 호는 송석(松石). 전라도 무장(戊長)에서 출생하였고, 1864년에 이응록(李膺祿)으로, 이어 1871년에 이택균(李宅均)으로 이름을 두 번 개명하였다. 조선 후기의 대표적 화원 가문 출신으로, 증조부 이성린(李聖麟), 조부 이종현(李宗賢), 부친 이윤민(李潤民), 숙부 이수민(李壽民)·이순민(李淳民) 등 일가가 모두 화원이었고, 그의 아들 세 명도 모두 화원이었다. 벼슬은 첨지중추부사(僉知中樞府事)를 지냈다. 1877년과 1883년에 화사 군관(畵師軍官)으로 지방에 파견되어 근무하였다.

  이형록(李亨祿)은 도화서 화원으로서 1827년부터 1863년까지 다수의 궁중 행사에 동원되어 도화(圖畫) 업무를 담당하였다. 1827년의 존호도감[純祖純元王后上號都監], 1830년 효명세자 예장도감(孝明世子葬禮都監), 1834년 창경궁 영건도감(昌慶宮營建都監), 1835년 순조 국장도감(純祖國葬都監), 1843년 효현왕후 빈전혼전도감(孝顯王后殯殿魂殿都監), 1855년 익종 수릉 천봉도감(翼宗綏陵遷奉都監), 1863년 수빈 휘경원 천봉도감(綏嬪徽慶園遷奉都監) 등에 차출되어 일하였다. 어진 화사로 1852년과 1861년의 철종 어진 도사에 참여하였다. 또한 1833년부터 1863년까지 30년 동안 규장각 차비대령화원으로 활동하였으며, 녹취재에서 성적이 가장 우수한 사람에게 주는 사과(司果)·사정(司正)에 여러 차례 부록(付祿)되어 회화적 기량을 인정받았다.

  이형록은 조부 이종현과 부친 이윤민에 이어 3대째 책가도로 이름을 날렸다. 이형록은 서양식 투시도법을 적용시켜 입체감이 살아 있는 책가(선반)에 서책과 문방구·기명·화훼 등을 진열한 책가도를 잘 그렸고, 이 외에 책장 없이 서책과 기물을 화면에 분산 배치한 새로운 형식의 책거리 그림도 그렸다.

   현존하는 이형록의 작품은, 책가도에 이형록 이응록, 이택균이라는 이름이 새겨진 인장이 있어 그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이형록의 인장이 남은 것으로는 삼성미술관 리움 소장의 「책가도」 8폭 병풍(1863년 이전)과 국립중앙박물관 소장의 「책가도」 8폭 병풍(1863년 이전)이 있으며, 이응록의 인장이 남은 것으로는 국립중앙박물관 소장의 「책가도」 10폭 병풍(1864~1871)이 있다. 이택균의 인장이 남은 것으로는 통도사성보박물관 소장의 1864~1871년 10폭 병풍(1871년 이후)이 있다.  (한국민족문화 대백과사전)

  우정사업본부에서 발행한 ‘책가도 병풍’ 기념우표는 화려하면서도 진중한 책가도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며 점선대로 접으면 실제 병풍처럼 세울 수 있어 소장 가치가 높습니다. 책과 기물의 묘사가 정밀하여 당대 최고 수준의 책가도로 평가받는 이형록의 책가도 병풍을 기념우표로 감상해보시기 바랍니다.

가실  아래 ♡ 공감  눌러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