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우표매니아

엄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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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취 용어 사전

우표의 용어-2

공룡우표매니아 2018. 6. 11. 03:30

우표의 용어-



9. 우표의 표면

우표에는 들어가는 내용에 대해 살펴봅시다. 우표안에는 다양한 내용이 들어가지만 기본적으로 도안,액면,국명의 세 가지는 기본이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9-1 액면(FACE VALUE)

액면은 우표의 우편적인 가치를 나타내는 내용입니다. 즉 우편요금으로 얼마를 미리 냈는가를 표시해주는 것이 액면입니다. 그런데 이 액면은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다양한 내용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그 우표를 사는데 드는 돈하고 우편요금으로 미리낸 액수가 일치하게 됩니다. 그러나 자선우표에서는 우표를 사기위해 낸 돈과 우편요금 납부금액이 불일치하게 됩니다. 즉 100+50원이라는 액면이 표시되어 있으면 우표사는데 드는 돈은 150원이고 우편요금으로는 100원만 낸 것이 됩니다. 세계적으로 옛날에 돈가치가 높았던 시절에는 7--처럼 기본단위 밑의 단위에 밑줄긋고 00이라고 표시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요즘에는 세계각국 모두 인플레이션으로 밑줄표시를 보기 매우 드물게 되었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우편의 현대화로 인해 액면이 기능적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즉 낸 돈의 액수를 표시하는 것이 아니라 그 우표가 우편적으로 어떤 가치를 지니는가를 표현하는 것입니다. 영국의 우표에는 액면이 1st, 2nd등으로 표현되는 경우가 있는데 st,nd등은 화폐단위가 아니라 우편종류를 의미합니다. 즉 1st라는 것은 1종우편 (우리나라의 빠른 우편과 동일)에 사용되는 우표라는 것이고 2nd는 2종우편에 사용되는 우표라는 뜻입니다. 우표를 이렇게 발행할 경우 우편요금의 변동이 있어도 새우표를 찍을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처럼 매년 우편요금이 오르는 나라에서도 도입할 필요가 있는 제도라고 여겨집니다. 호주에서는 액면을 A라고 표시한 우표를 발행했는데 이는 우편요금 변동시에 미쳐 새 액면의 우표가 나오기 이전에 사용하기 위하여 항상 재고로 갖고있게 되는 종류라고 합니다. 최근 프랑스에서는 아예 아무런 액면표시도 없는 엽서를 발행하였습니다. 서구의 국가들은 냉전시기에 전쟁에 대비해서 비상우표를 미리 준비해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 경우에도 전쟁날 때 우편요금이 얼마가 될지 모르기 때문에 액면란을 다른 표시로 해둡니다.

앞으로 전망할 때 우표의 액면은 점차 영국식으로 변화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9-2 국명(COUNTRY NAME)

외국우표를 수집하며 어려운 점의 하나가 나라이름의 구별입니다. 모든 나라가 전부 자국어로 국명표기를 하기 때문에 실제 알아보기 어려운 나라가 한 둘이 아닙니다. 그런 이유로 1966년 UPU결의로 모든 UPU가맹국 우표에는 로마자로 자국명을 표기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 이전 우표는 로마자사용을 안하는 나라가 많아 (우리가 보기에는 아랍어의 중동국가, 끼릴어표시의 동유럽국가의 국명구분이 어려운 편이었습니다. 서구인이 보기에는 한글이나 한자표시의 동양권 국명구분이 힘들었겠죠) 일반인이 알아보기 어려웠던 점이 이로 인해 많이 해소되었지만 여전히 영어가 아닌 로마자표기이므로 각 나라가 모두 자기식으로 표현해서 알아보기 불편한 점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즉 일본은 NIPPON으로, 헝가리는 MYAGAR로,스위스 는HELVETIA로 ,그리스는 HELLAS로 표기하는 등 로마자이긴 하지만 자국식으로 표현하므로 자세한 내용을 모르는 사람은 나라이름을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여하튼 수집을 하면서 차츰 외워나가는 수 밖에 도리가 없을 듯 합니다. 영국은 세계최초의 우표발행국으로 특수한 대접을 하여 국명표기 없이 여왕의 모습을 넣은 것으로 국명표기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9-3 도안(DESIGN)

사실 액면,국명,그림 모두를 포함하여 도안이라고 합니다. 좁은 의미로는 글자를 제외한 그림부분만을 도안이라고 합니다.

우표에는 액면, 국명이외에 기념 등의 내용이 들어가기도 하고 도안 설명이 들어가기도 합니다. 그리고 중국우표에는 우표번호가 우표안에 함께 인쇄되며 나라에 따라서는 인쇄처의 이름을 우표안에 표시하기도 합니다. 우표가 특수용도에 쓰일 때는 그 특수용도가 우표에 표기되기도 합니다. 예컨대 항공(AIR MAIL), 공용(OFFICIAL)등의 용어가 우표에 표기되기도 합니다.
 

그동안 다소 지루하지만 우표자체와 관련된 내용을 살펴보았습니다. 이제는 수집과 관련하여 우표의 확장된 개념들을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10-1 명판(INSCRIPTION)

우표의 명판은 인쇄처가 표시된 여백(변지)(MARGIN)과 우표를 같이 모은 것을 의미합니다. 즉 쉽게 말해서 [한국조폐공사제조]라고 써진 여백을 포함한 4장의 밭田자형 우표블럭을 말합니다. 이를 명판전형(INSCRIPTION BLOCK OF 4)이라고 합니다. 명판이 중요한 이유는 그로 인해 인쇄처를 알 수 있다는 점입니다. 우리나라도 옜날에는 우표를 여러 민간인쇄소에서 찍기도 했으며 외국에 맡긴 적도 있습니다. 최초의 문위우표는 大日本帝國大藏省印刷局製造라는 명판이 들어있습니다. 그리고 대한민국 1차보통은 고려문화사와 조선서적이라는 두 곳에서 찍기도 했습니다. 2대 대통령이후 한국의 모든 우표는 한국조폐공사에서 인쇄했으므로 명판의 상대적 가치는 줄어들지만 여전히 명판을 보고 보통우표의 판형변화를 추적할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되므로 높은 가치를 인정 받고 있습니다. 한국조폐공사제조의 모든 명판은 전지의 우하귀 또는 좌하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전형블럭으로 모으는 것이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전의 명판들은 위치가 모두 동일한 것 아니므로 꼭 전형명판으로 모을 수 없는 것도 있습니다. 예컨대 인쇄소명이 2장의 우표에 걸쳐있으면 4장 전형으로 모으기 쉽지만 1장이나 3장,4장에 인쇄소명이 걸쳐있으면 그에 맞는 적당한 모양으로 모아야 할 것입니다. 또 인쇄소명이 2장에 걸쳐있는 경우에도, 전형블럭이 아닌 페어명판으로 모으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통상 명판수집은 전형4장이 유행이므로 가급적 그에 따르는 것이 좋습니다.

보통우표는 오랜기간 계속 발행되므로 동일한 우표라도 시기에 따라 인쇄판이 바뀌게 되고 명판의 글자체등도 바뀌게 됩니다. 그래서 보통우표의 명판수집은 전통우취에서는 가치있는 것이 됩니다. 그런데 최근의 기념우표는 20장전지에 인쇄소명이 두 군데나 인쇄되어있는 등 명판의 의미가 연구측면에서나 희귀도 측면에서나 전혀 없으므로 기념우표의 명판은 수집대상이 못될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명판이 주요한 수집대상이 되지만 나라에 따라서는 다른 모양이 주요 수집대상이 되는 등 편차가 심합니다. 미국은 PLATE BLOCK이라고 하여 인쇄소명이 아닌 판번호가 써진 4장블럭을 선호합니다. 영국은 우표제조에 쓰인 색깔표시가 된 실린더블럭[CYLINDER BLOCK(2X3=6장블럭)]이 주요 수집대상이 됩니다. 독일은 한줄 또는 시트전체의 판매액이 적힌 마진의 가치를 높게 쳐줍니다.


10-2 탭(TAB)

나라에 따라서는 우표에 탭을 추가하여 발행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대표적인 경우인데 탭이란 우표 하단에 우표모양(통상 우표크기 보다는 조금 작습니다)으로 천공이 된 조그마한 란에 우표에 대한 부가적인 설명을 적어놓은 것입니다. 실제 편지에 붙일 때는 탭은 없어도 됩니다만 우표를 모을 때는 탭이 딸린 우표라야 제 가치를 쳐줍니다.
 

 

11. 소형시트와 우표첩

11-1 소형시트(souvinir sheet(S/S), Miniature sheet(M/S))

우리 모두가 잘 알고있는 소형시트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통상 시트라는 말로 쓰지만 외국에서 시트라면 전지를 의미한다고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소형시트도 안에 천공이 되어있는 경우와 천공이 안된 무공시트로 나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낱장우표와 동일한 우표를 안에 담고있는 소형시트와 낱장우표로 나오지 않은 우표만을 담고있는 소형시트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소형시트는 대체로 낱장우표로 발행된 우표를 소형시트에 담고 있습니다만 더러 그렇지않은 경우도 있습니다(86년 발행된 아메리펙스기념우표등). 소형시트에서 우표를 낱장으로 떼어낸 경우 그 평가가 애매하게 될 것입니다. 천공소형시트에서 떼어낸 우표의 평가는 낱장우표와 동일하다고 보면 될 것입니다. 무공소형시트에서 오려낸 우표는 가치가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낱장우표가 나온 적이 없는 소형시트에서 떼어낸 우표에 대해서는 보통 도감에 따로 평가액이 나와 있습니다. 그러나 어쨌든 소형시트에 떼어낸 우표의 가치는 소형시트에 들어있을 때보다는 가치가 없습니다. 명화우표의 소형시트는 많은 의문을 안고 있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우표 2장의 가치가 소형시트보다 가치가 높은데 소형시트에서 우표를 떼어내서 그냥 우표 2장이라고 하면 어쩔 것인가? 그런데 명화우표의 소형시트에 들어간 우표는 보통소형시트 여백의 노란색이 우표안에 묻어나게 되므로 그 것으로 구분하면 될 것입니다. 특히 명화우표 제2집의 경우 낱장우표중 무공2연의 값은 엄청나게 비싼데 소형시트는 반대로 무공소형시트가 천공소형시트보다 훨씬 쌉니다. 그러나 이 경우에는 비록 무공소형시트지만 테두리에 흰색으로 천공표시가 되어있으므로 구분이 용이합니다.

외국에서는 소형시트를 통상 S/S, M/S로 표기하며 독일어권에서는 BLOCK이라고 한다는 점은 이미 말씀 드렸습니다.

중국에서는 공식적으로 발행되는 소형시트(중국용어로는 小形帳)외에도 우표전시회때마다 각 지방의 우체국이나 集郵公社(우리나라의 우취연합같은 우표수집가단체이나 사회주의 국가인 관계로 이 역시 관변단체임)에서 발행하는 소형시트가 있습니다. 이것들은 대부분 이전에 발행된 적이있는 중국우표를 안에 담고 천공까지 되어있읍니다만 액면에는 빗금이 그어져있고 우편에 사용하지 못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중국우취계에서는 이것에도 가치를 둔다고하나 세계적으로는 전혀 인정받지 못하는 종류이므로 중국우표를 모을 때는 이 것에 유의해야할 것입니다. 더우기 그래도 소형시트에 붙어있을 때는 구별하기가 쉽지만 우표를 떼어내면 사용제우표와 구분이 쉽지않으니 큰 일입니다.


11-2 시트릿(SHEETLET)

소형시트와 구분이 약간 애매합니다만 통상 4-10장단위로 발행된 소형전지를 뜻합니다. 일반적으로 소형시트가 우표를 둘러서만 천공이 되어있고 여백에는 천공이 없는 반면 시트릿은 여백에도 천공이 되어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낱장우표의 합계와 시트릿의 가격이 동일한 것이 일반적입니다.


11-3 우표첩 (BOOKLET)

올해 1월에 만국우편연합(UPU)총회우표첩이 나와서 비교적 이해가 쉬워지긴 했지만 초보 우표수집가에게는 여전히 어려운 물건입니다. 우표첩은 원래 우표를 휴대하고 다니다가 사용하기 쉽도록 휴대의 편의를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즉 약10장가량의 우표를 잘라서 두꺼운 종이안에 넣은 것으로 가지고 다니면서 한장씩 떼어내서 쓰게 되어있는 것입니다. 그러한 이유로 당연히 보통우표가 주로 우표첩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최근에는 우표첩이 사용보다는 수집에 주로 쓰이게 되면서 기념우표가 우표첩으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또한 낱장우표의 발행없이 완전히 우표첩으로만 발행되는 우표도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옛날에는 일반우표용으로 만들어진 우표를 우표첩에 알맞는 단위로 잘라서 우표첩을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우표첩에 들어간 우표도 일반우표와 똑같이 4면이 모두 천공이 되어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우표첩용 우표를 따로 만들므로 우표가 이어져있는 면이 아니면 그냥 기계로 절단한 면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우표첩에서 두꺼운 껍질은 그냥두고 우표만 떼어낸 것을 우표첩페인이라고 한다는 것은 앞서 말씀드렸습니다.

최근에는 테마틱이 유행하며 우표첩을 전시에 사용하는 예가 크게 증가함에 따라 세계각국의 우표첩 발행은 크게 늘고 있습니다. 결국 우표수집가 입장에서는 한장만 사도 되던 것을 여러장 단위로 사야되는 부담이 늘었다고 할 것입니다. 우표첩은 우체국에서 공식발행한 것과 임의단체에서 우표를 떼어 만들어낸 두 가지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중앙우체국 5층에서 팔고있는 우표첩이 바로 임의단체에서 만들어낸 것으로 우표수집에서는 별다른 가치가 없으니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한편 우리말 우표첩은 혼란을 주는 용어인데 왜냐하면 우리말로 우표첩은 BOOKLET뿐만 아니라 커다란 우표책도 우표첩이라고 지칭하기 때문입니다. 즉 올림픽이나 UN가입등의 기념으로 체신부에서 발행한 책크기의 우표첩들이 있는데 이 것들 역시 우취적으로는 별다른 의미가 없는 것들입니다.
 

이제까지는 우표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우취의 대상은 우표와 [우취자료]라고 일반적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물론 우표도 우취자료에 속하기는 하지만 우표가 기본이라는 점에서 나머지를 우취자료(philatelic materials)라고 하는 것입니다. 소형시트,우표첩,시트릿까지도 우표에 포함시켰으므로 이제부터 설명할 우취자료는 순수한 우표는 제외하고 우표에 다른 것이 가미되거나 우표와는 다른 것들로 한정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다만 앞서서 미터스탬프가 설명되었는데 미터스탬프는 보는 각도에 따라 우표로도, 아닌 것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12-1 에세이(ESSEY)

한국말로는 에세이와 프루프를 모두 합쳐 그냥 시쇄(시험인쇄)라고 부릅니다만 영어로는 통상 에세이와 프루프를 나눕니다. 우표가 나오기까지는 많은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그중 도안과 색상을 결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할 것입니다. 우표를 발행하기 위해서는 디자이너가 원도를 그리고 그것을 시험적으로 인쇄해보며 여러가지 색깔로 찍어보고 도안이나 색깔을 수정해서 최종적인 우표도안을 결정하고 우표를 찍게 됩니다. 여기서 우표도안을 결정하기위해 미리 찍어보는 시험작을 에세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에세이중의 하나가 우표로 채택이 되거나 아니면 다시 도안을 하여 우표가 발행되게 됩니다. 당연히 에세이는 극히 소량만이 찍히게 됩니다. 그런데 이 에세이가 시중에 나와 나돌고 비싼 값에 팔리고있는 것입니다. 올바른 우표수집의 관점에서 보자면 배제되어야 할 일인데 전시회에서 너도 나도 보다 귀한 자료를 쓰려하다보니 요즘 테마틱에서는 이런 시쇄류가 홍수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러나 버라이어티와는 달리 우취가의 뼈빠지는 노력에 의해 찾아진 것이 아니고 단지 많은 돈만이 투입된 것으로 그 가치를 인정해주는 풍토가 개탄스러울 뿐 입니다. 이쪽으로는 프랑스와 그 식민지들의 악명이 높은 편입니다. 더우기 최근에는 일부러 팔아먹을 목적으로 이런 시쇄류를 남발하는 나라들이 있는데 얼마나 돈을 버는지 개탄스런 일입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이런 시쇄류를 너무 많이 붙인 작품은 오히려 감점을 받는다는 사실에 유의해야 할 것입니다.


12-2 프루프(PROOF)

에세이가 우표의 도안을 결정하기위해 사용된 것이라면 이 프루프는 우표의 도안이 확정된후 시험적으로 찍은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당연히 에세이가 발행된 우표와 그 모양이 다른 것이라면 프루프는 똑같은 모양을 갖게됩니다. 그러나 때에 따라서는 프루프라는 말을 프루프와 에세이 모두를 포함하는 용어로도 씁니다. 우리나라가 해방이후 발행한 증정용시트는 이 프루프류에 속한다고 보시면 될 것입니다.
 

우표가 나온 이래 우표수집에서 우표와 더불어 중요하게 여겨지는 연구대상의 한 축은 바로 우편인(우체국도장,일부인)이라 할 것입니다. 솔직히 수준급의 우표수집가냐 아니냐 하는 것은 소인의 중요성을 아느냐 모르느냐에 의해 구분된다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소인은 역시 전문수집가의 영역에 속하지만 초보자라해도 기본적인 개념은 익혀두어야 우표수집의 올바른 길을 갈 수 있습니다. 소인이 왜 중요한가, 소인에 어떤 종류가 있는가, 소인의 수집은 어떤 방법으로 해야하는가 등은 알아두어야 할 것입니다. 처음에는 다소 귀찮더라도 나중에 큰 후회를 하지 않고 또 수집의 즐거움을 배가시키기 위해 소인을 살펴봅니다.


13-1 우편이전 우편인(pre-postal stamp)

서구에서는 우표가 나오기 이전에도 사설영리단체에 의한 우편이 행해졌으며 이 경우에는 봉투위에 우편인을 찍어 자기회사가 취급하는 우편물이라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물론 이 시기의 우편인은 우체국명이나 날짜등이 찍힌 근대적인 우편인과는 달리 그냥 그림만 그려진 것이 보통이지만 여하튼 오래된 것이므로 가치를 인정받습니다. 다만 이런 우편인은 그 자체로만은 별로 가치가 없으며 봉투째로 있어야만 가치를 인정 받습니다. 독일의 트룬 운트 탁시스(thurn und taxis)와 미국의 포니익스프레스(pony express)등이 가장 유명합니다.


13-2 우편인(일부인)(POSTMARK, CANCELLATION)

우체국에서 찍는 도장을 일부인이라고 부릅니다. 일부인이라는 명칭을 쓰는 이유는 우체국 도장에는 항상 날짜가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우표에 도장을 찍는 행위를 소인(cancel)이라고 하므로 일부인은 우편인(postmark) 또는 소인(cancellation)이라고도 부릅니다. 우표가 우편요금을 냈다는 증명인 반면에 우편인은 그 우표가 우편에 사용되었다는 것의 증명이므로 우표수집에서는 소중히 다뤄집니다. 소인은 원래 두 가지 의미를 담고있는데 하나는 우표가 우편에 사용되므로서 그 가치를 상실했다는 말소의 의미입니다(이것을 소인이라고 합니다). 또 하나의 의미는 우편의 사용자(편지붙인 사람)와 우정당국간의 계약의 뜻입니다. 즉 우체국에서 편지를 접수하고 우표에 도장을 찍음으로서 그 편지를 배달하기로 양자간에 계약을 맺었다는 증표가 되는 것입니다.

최근에는 후자의 의미가 약해지고 단지 말소의 의미만으로 사용되며 심지어는 배달된 편지에 도장이 찍히지 않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어 우편인의 의미가 퇴색함을 느끼게 됩니다. 옛날에는 편지에 접수인뿐 만아니라 도착인도 찍었습니다. 즉 서울에서 부산으로 편지를 보내면 우표위에는 서울우체국 도장을 찍고 앞면이나 뒷면의 빈공간에는 부산우체국의 도장을 찍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옜날 편지봉투들은 발송인 뿐만아니라 도착인까지 찍혀있어야 진짜로 인정을 받습니다. 원거리거나 국제적인 우편인 경우에는 도착인은 물론 중계인도 찍었습니다. 즉 중간에 중계해준 우체국의 도장도 찍는 것이지요. 그래서 구한국시대의 국제우편물에는 한꺼번에 4-5개 우체국의 도장이 찍힌 경우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도착인을 안찍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습니다. 다만 국제우편물에는 비교적 최근인 70년대까지는 도착인을 찍었었는데 최근에는 그것도 거의 중단되고 더러 등기등 특수국제우편물에만 도착인을 찍고 있습니다. 우편인은 보통 그 자체만 보다는 우표위에 찍힌 것으로 가치를 인정받으며 봉투째로 있어야 큰 가치를 인정 받습니다.


13-1-1 보통일부인(postmark,date stamp)

소인도 여러 종류로 나뉩니다. 만들어진 재질에 따라 고무인,철인등으로도 나뉘며 기계로 찍는 기계인 등도 있습니다. 그러나 보다 중요하게는 기능별 분류가 될 것입니다. 보통일부인은 우체국에서 쓰는 가장 일반적인 종류를 의미합니다. 보통일부인은 우체국명과 날자가 기본으로 들어가며 기타의 내용이 들어가게 됩니다. 보통일부인도 만든 재질에 따라 철인과 고무인이 있는데 철인은 일반적인 우편물의 날인에, 고무인은 특수우편물이나 우편예금등에 주로 사용됩니다. 우취적인 가치를 지니는 것은 철인입니다. 이것은 철인도 시대에 따라 그 모양이 바뀌며 그 변화를 우편사적으로 추적하는 것이 우편사연구의 주요 내용이 되기 때문입니다.

보통일부인에는 로울러인도 있습니다. 주로 특수우편물의 날인에 사용되며 하나의 봉투에 여러 장의 우표가 붙어있을 때 사용이 편리하므로 최근 기계일부인의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사람이 날인할 때는 로울러인을 사용하는 것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즉 우표가 한장 붙어서 기계인으로 확실히 날인 가능한 우편물은 기계인으로, 우표가 여러 장 붙거나 여기저기 붙어서 기계인으로 소인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사람이 로울러인으로 날인하는 것이 일반화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로울러인은 그 특성상 도장의 날인상태가 선명하게 되기어렵고 잘 밀리기 때문에 우취적인 가치는 가장 낮게 칩니다. 기계일부인은 우편 작업이 기계화되며 널리 보급되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일제시대부터 기계일부인이 사용되었으나 해방후에는 60년대에 약간의 시험사용을 제외하고는 70년대 후반부터 보편화되기 시작하였습니다. 기계일부인은 그 특성상 우표에 일부인의 내용(우체국명,날자)보다는 물결무늬만 찍히기 쉽기 때문에 사용제 우표를 모을 때 미운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13-2-2 외체일부인

외체일부인은 국제 우편물에 사용되는 일부인입니다. 영어를 쓰는 나라에도 이런 것이 있는 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나라처럼 자국어를 쓰는 나라는 보통 영문(로마자)표기의 외체일부인을 별도로 사용하여 외국행 우편물에 날인하고 있습니다.


13-2-3 기념일부인(SPECIAL CANCELLATION)

보통일부인이 단지 우편의 접수와 말소만을 나타내고 있는 반면 기념인은 특정한 것을 기념하는 내용을 함께 표현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매번 우표가 나올 때 마다 기념일부인을 같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기념일부인은 특정한 사건, 인물등에 대한 문구와 그림을 같이 나타내고 있습니다. 테마틱우취에서는 테마틱 정보가 중요하므로 이 기념일부인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기념인은 특정 사건과 관련있는 우체국에서 한시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관례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이와는 달리 기념인이 나올 때마다 큰 우체국에서는 어디서나 동시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똑같은 기념인이라도 도안이 나타내는 정보와 관련이 있는 우체국의 것이 더욱 가치를 갖게됩니다. 기념일부인은 보통일부인과 달리 일반적인 우편물에 날인되는 것이 아니라 수집가의 요구가 있을 때만 날인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80년대초까지 우리나라의 우편규정은 전체 우편물의 20%를 기념인으로 날인하도록 규정하고 있었는데 실제로 이렇게 된 적은 없으며 결국 사문화되었다가 폐지되었습니다. 기념일부인도 기계인으로 제작될 수 있습니다.우리나라에서는 필라코리아 84때 기계기념인이 사용된 적이 있습니다.기계기념인은 당연히 일반우편물에도 모두 날인되었습니다. 외국에서의 기계기념인은 특정한 슬로건이나 광고를 많이 담고 있으며 이것을 기념인과 구분하여 프랑스에서는 프렘인이라고 합니다. 이런 기계기념인은 미터스탬프와 더불어 테마틱 우취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13-2-4 관광일부인

기념인이 특정시점의 사건등을 기념하고 일정기간만 사용되는데 비해 관광통신일부인(일본에서는 풍경인이라고 합니다)은 자기고장의 선전을 위해 계속 사용됩니다. 관광인은 각 우체국별로 당연히 도안이 다르며 자기고장의 관광자원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 우리나라도 그간의 낡은 관광인을 모두 폐지하고 새로 약 200우체국의 관광인을 새로 만들어 배포했습니다. 관광인도 기념인과 마찬가지로 원래는 전 우편물의 20%를 날인하도록 되어 있었지만 실제로는 수집가의 요구가 있을 때만 날인되었고 이제는 그 것이 규정화 되었습니다. 우리가 관광지에 놀러가면 노천에서 그곳의 그림이 그려진 스탬프도장을 돈을 받고 찍어주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것은 관광통신일부인이 아니며 우취적으로 아무런 가치도 없습니다. 관광인은 우체국에서만 찍어주며 우체국명과 일자가 찍혀있어야만 됩니다. 관광인도 기계인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그런 예가 없지만요.
 

우표,우편인에 이어 이번에는 봉투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겠습니다. 초보자들은 봉투가 우표수집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실수를 저지르기도 합니다. 우표수집에서 봉투는 매우중요하다라는 점을 일단 기억하고 시작하시기를 바랍니다.


14-1 초일봉투(F.D.C.)

우표가 나온 첫날 일부인이 찍힌 봉투를 초일봉투(초일봉피)라고 합니다. 영어의 FDC는 FIRST DAY COVER의 약자입니다. 원래 전통우취에서 초일봉투가 중요한 수집의 대상이 되었던 것은 사실은 우표발행일을 정확히 몰랐기 때문에 나중에 근거로 활용하기 위함이었습니다. 특히 교통이 나빴던 시절에는 같은 우표도 지역에 따라 발행일이 다른 경우도 많았습니다. 여하튼 우표가 처음 나온 날 그 우표를 붙여 편지를 보내면 당연히 그 날자의 도장이 찍혀 배달이 되고 그 것을 모았던 것입니다. 초일봉투의 수집이 일반화되자 특별한 기념의 뜻을 봉투에 써넣거나 그림을 그려넣은 봉투가 초일봉투제작에 쓰이게 되었고 그런 것을 인쇄해서 파는 우표상도 생겨났습니다. 그리고 그냥 편지를 붙이면 배달이 안되기도 하고 도장이 선명하지않게 찍히기도하고 더러 봉투가 구겨지거나 파손되어 수집품의 가치가 손상되므로 그냥 봉투에 우표만을 붙여서 우체국에 가서 자기가 직접 예쁘게 도장을 찍고 배달은 안시키고 도로 가져와 버리는 방법이 유행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수집가마다 그렇게 한다는 것이 얼마나 번거롭겠습니까. 자연히 수백장씩 초일봉투를 만들어서 도장까지 찍어서 파는 우표상도 생겨나게 된 것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초일봉투는 대개 우표상이 만들어서 파는 이런 봉투인 것입니다. 또 이런 것이 돈 버는 방법이 되자 나라에서 초일봉투를 만들어 팔기도 합니다. 초일봉투는 이러한 이유로 몇가지 기준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번째 기준은 실제 우편에 쓰였는가 아닌가에 의한 구분입니다. 우편에 사용된 봉투가 훨씬 가치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우표상에 가서 어떤 우표의 초일봉투를 달라고 하면 틀림없이 우편에 사용되지 않은 그냥 우표만 붙이고 도장만 찍은 봉투를 줄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나라 초일봉투의 거의 99%가 그런 방법으로 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두번째 기준은 소인된 도장이 기념인인가 아니면 보통일부인인가에 따른 구분입니다. 당연히 기념인을 날인해야 초일봉투 대접을 받습니다. 물론 우표에 따라서는 그 우표에 대한 기념인이 나오지 않는 경우가 있으며 옜날에는 기념인이 없었던 시절도 있으므로 그런 우표들에는 보통일부인으로 날인한 것이 정당한 것입니다.

세번째 기준이 소위 까세라는 것입니다. 초일봉투의 여백에 그려진 그림이나 마크등을 까세(CACHET)라고 하는데 우표상이나 우정당국에서 파는 초일봉투에는 일반적으로 까세가 있습니다.일반적으로 까세는 우표상에서 봉투에 인쇄하게 되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유명화가나 유명인, 우표의 디자이너등이 직접 봉투에 그려 넣은 것도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이 까세의 희귀도나 유명도에 따라 초일봉투의 평가가 엄청나게 달라지기도 하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우취적으로 볼 때는 이 까세라는 것은 거의 의미가 없는 것입니다. 다만 일반우취에서도 정부당국이나 올림픽조직위윈회등의 단체가 만든 공식봉투에 대해 조금더 가치를 부여하기도 합니다. 정리하면 초일봉투는 실제 우편에 쓰였으며 기념인이 찍힌 것이 가장 바람직한 수집품이며 까세는 있으나 없으나 마찬가지라는 것입니다. 다만 초일봉투에도 일반적인 우취품에 적용되는 원칙과 일부인에 적용되는 원칙이 같이 적용이 됩니다. 즉 도장이 선명하게 날인되어야하고 우표의 배열과 상태가 깨끗해야한다는 점과, 가급적이면 일부인의 우체국이 우표도안과 관련이 있는 곳의 것이 가치가 높다는 점, 봉투가 구겨지거나 찢어지지 않고 크기가 적당해야한다는 점등을 들 수 있을 것입니다.


14-2 실체봉투(ENTIRE)

원래 영어로 엔타이어는 전체라는 뜻이지요. 실체봉투를 엔타이어라고 하는 것은 우표가 편지 봉투에 붙은 통째로 전체이기 때문입니다. 실체봉투란 우리말로 실제로 우편에 사용된 봉투라는 뜻입니다. 다만 초일봉투와 다른 점은 우표발행 초일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실체봉투는 그 우표가 실제 우편에 사용되었다는 것의 증명이기 때문에 중요합니다. 또한 실체봉투를 통해서 당시의 우편경로를 추적할 수 있으며 우편인을 완벽한 상태로 보여줄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흔한 실체봉투가 무슨 수집의 대상이 되겠습니까? 수집대상이 되는 실체봉투는 다음 몇가지에 한정이 될 것입니다. 첫째로 오래된 옛날우표의 실체봉투입니다. 이 경우에는 원래부터 희소하며 거기에 찍힌 소인이 대부분 중요한 자료가 되므로 실체봉투가 가치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구한국시대의 봉투는 종류를 불문하고 무조건 소중히 간직하십시요. 대부분 우표와는 10배에서 10,000배까지 가치의 차이가 납니다. 둘째로는 가장 전형적인 사용례의 경우입니다. 즉 우편요금과 일치하는 단첩사용봉투를 예로 들 수 있을 것입니다. 즉 예컨대 만일 과도정부 2차보통 거북선이 등기우편용으로 발행되었다면 오직 그 한장이 붙어 등기로 쓰인 것. 그런 봉투는 당시의 가장 전형적인 사용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소중합니다. 1차보통의 신문용우표였던 우체부우표를 부쳐서 사용된 신문띠지가 지금 백만원대에 거래된다는 점에서 이런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세째로는 희귀사용례에 속하는 봉투입니다. 일반적으로는 잘 그렇게 안쓰는데 특수하게 사용된 경우의 봉투를 말합니다. 예컨대 2차보통의 500원 청거북은 원래 우편엽서에 가첩하여 쓰도록 만들어 졌습니다. 그런데 만일 이것을 일반 우편에 쓴 경우가 있다면 이는 희귀사용례가 될 것입니다. 네째로는 의미있는 소인이 날인된 경우입니다. 60년대에 시험적으로 쓰인 기계인이 날인된 봉투등은 비교적 귀하다고 할 것입니다.이 케이스는 소인 뿐만아니라 우편에 부수적으로 사용된 기타 라벨, 첨가소인물등은 모두 해당됩니다. 예컨대 전시에 우편물에 추가된 검열인이나 테이프, 옜날 등기라벨, 유신시절 쓰인 국민투표참여 표어 등이 모두 해당될 것입니다. 그리고 테마틱이 유행하지 않던 시절에 기념인이 날인된 봉투등은 수집의 주요한 대상이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는 체송경로를 보여주는 봉투입니다. 이는 특히 항공우취에서 중요시 되는 것인데 이 봉투를 통하여 당시의 항공사정이나 교통사정을 파악하는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요약하면 사실 실체봉투는 사용제우표의 확대판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사용제 우표만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그 우표와 일부인에 관한 여러가지 정보를 함께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실체봉투는 전통우취에서나 테마틱에서 모두 귀중하게 여겨지고 있는 것입니다.


14-3 봉투(COVER), 테마틱 봉투(THEMATIC COVER)

사실 이 봉투(영어로 커버라는 것, 이하 커버라고 함)는 실체봉투의 또 다른 표현일 따름입니다. 다만 실체봉투(entire)가 전통우취적 표현이라면 이 커버는 테마틱의 표현일 따름입니다. 그러나 전통우취에서 이야기하는 실체봉투와 테마틱에서 이야기 하는 커버는 어느정도 서로 다른 목적으로 수집되므로 이를 다시 한번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전통우취에서나 테마틱에서나 보다 많은 정보를 전달받기위하여 봉투를 수집한다는 점은 동일합니다. 다만 서로 원하는 정보가 다르다는 점에 유의해야 할 것입니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전통우취에서  실체봉투를 통해 얻고자하는 정보는 주로 `우편`의 측면에 중심이 두어져 있습니다. 소인, 우편라벨, 체송경로, 적정사용례, 희귀사용례등이 모두 이에 해당한다는 것은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반면에 테마틱은 테마와 관련된 정보를 원하고 있습니다. 즉 우표는 물론이려니와 소인, 우편라벨, 체송경로등의 정보도 모두 우편과 관련한 의미가 아니라 테마와 관련한 의미를 원하고 있는 것입니다.따라서 테마틱 커버에서 소인은 당연히 기념인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기념인이 아닌 경우라도 가급적 테마와 관련있는 소인이 필요할 것입니다. 즉 요판보통 100원 정약용의 우표가 붙은 봉투라 할 때 전통우취에서는 초일봉투 혹은 마지막 사용일의 봉투등이 주요한 관심의 대상이 된다면 테마틱에서는 정약용선생의 탄생지인 경기도 광주나 유배지인 전남 보성의 일부인이 찍힌 봉투가 관심의 대상이 될 것입니다. 더러는 천주교 200주년 기념인이 찍힌 것도 의미있는 봉투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테마틱도 기본적으로는 우취에 속하고 있는 이상 우편에 사용된 봉투여야한다는 대원칙은 변함이 없습니다. 그냥 기념인만찍히고 까세가 그려진 비실체봉투의 가치는 낮으며 많은 수집가들은 그런 봉투는 전시할 때 우표와 기념인만을 잘라내서(네모지게 잘라냈다해서 영어로 SQURE CUT이라 합니다) 전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하튼 테마틱에서는 자신의 테마에 따라 봉투의 가치와 전달하고자 하는 정보도 많이 달라지게 될 것입니다. 똑같은 봉투를 놓고 동물 테마수집가는 우표와 기념인에 관심을 가질 반면 전쟁테마 수집가는 그 우편의 배달시기 및 전달과정과 군사검열인에 관심을 가질 것입니다.


14-4 필라텔릭 커버(PHILATELIC COVER)

PHILATELY는 우취를 뜻하고 커버는 봉투이므로 우취에서 모으는 봉투라는 뜻인가? 그런데 사실은 정반대의 뜻으로 쓰이고 있습니다.즉 우표수집을 목적으로 일부러 만든 작위적인 봉투를 말합니다. 이런 봉투는 가치를 낮게 칩니다. 이런 봉투에 해당하는 종류는 대체로 다음 세 가지 정도라고 할 것입니다. 먼저는 클래식커버에 해당하는 것인데 주로 구미이외의 지역에서 만들어진 커버들입니다. 예컨대 우리나라처럼 우편제도가 늦게 시작되고 우취보급이 없던 나라의 클래식 커버는 무척이나 고가에 거래되는 희귀품에 속합니다. 그런데 이 시대에 우취에 일찍 눈 뜬 외국인들이 한국에 왔을 때 수집의 목적으로 당시에 발행되는 우표를 전세트를 다사서 부친 커버등을 지칭합니다. 이런 필라텔릭 커버의 특징은 당시의 우편요금체제와 전혀 맞지 않으며 우표의 배열 및 소인의 날인이 매우 부자연스럽게 되어있다는(예컨대 국제우편물인데 국내소인이 되는 등) 점입니다. 이런 봉투들은 정상적인 우편에 의해 만들어진 봉투보다 훨씬 낮은 가치로 평가받습니다.

둘째는 테마틱 커버에 대한 것입니다. 테마틱 커버는 기념인의 날인을 필수사항으로 하고 있는데 사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기념인은 수집가의 요청에 의해 날인이 되므로 기념인이 날인된 테마틱커버는 클래식커버의 기준을 적용한다면 모두 필라텔릭 커버가 될 것입니다. 따라서 동일 기준을 적용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테마틱 커버에서도 기본적인 우편송달을 거치지 않은 커버, 우편요금과 터무니없는 괴리를 보이는 커버, 기타 개인적인 트릭이 들어간 커버등을 지칭합니다. 예컨대 이웃 일본에서는 우표가 나오면 한 커버에 두 군데 이상의 우체국의 소인을 날인한 커버를 만들어 파는 경우가 있습니다. 봉투에 동경기념인을 찍고 신간선에 싣고가서 오사카 기념인을 찍는 등의 다국인 커버같은 것이 대표적인 필라테릭 커버가 될 것입니다. 세째는 어느 경우이든 개인적인 에고이즘이 반영된 커버입니다. 한 봉투에 일부러 한국우표와 미국우표를 붙여보내 우체국직원들의 부주의로 인해 배달된 것이라든지 특수 사용례를 만든다고 억지로 우편물의 중량을 조정하여 우편요금에 알맞지 않은 액면의 우표의 단첩사용례를 만든다든지, 혹은 사용금지된 옜날우표를 봉투에 붙여 역시 우체국의 부주의를 이용하여 옜날우표, 최근 소인의 이상한 커버를 만든다든지 국내우편물에 일부러 외체일부인을 찍는다든지 하는 것들이 그에 해당한다고 할 것입니다.


(출처) https://blog.naver.com/sfile304/101420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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