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500만년 전 공룡을 멸종시킨 것은 여러 개의 운석이 아니라 단 하나의 거대 운석이라는 뚜렷한 증거가 대서양 바
닥의 침전물 분석으로 드러났다고 미국 학자들이 주장했다.
미주리 주립대학의 켄 머클라우드 교수 등 연구진은 멕시코 유카탄 반도에서 약 4800㎞ 떨어진 대서양 해저 데메라라 해팽(海膨: 길고 폭넓게 융기한 해저 지형)의 침전물 표본에서 운석 충돌과 관련된 물질로 구성된 독특한 층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런 물질은 위나 밑의 다른 어느 층에서도 발견되지 않아 "운석 충돌이 여러 차례 일어났다는 가설이나 충돌을 전후한 스트레스 축적 가설과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머클라우드 교수는 강조했다. 칙술룹 운석공에서 가까운 지역의 표본들은 파도나 지진, 산사태 등 다른 요인들의 영향을 받은데다 운석 충돌의 충격으로 지층이 뒤섞여 정확한 분석이 어려웠고 너무 먼 곳의 표본은 충돌의 여파로 생긴 침전물이 부족해 과거 사건의 재구성이 어려웠으나 데메라라 해팽은 중간 정도의 거리를 두고 있어 비상할 정도로 명백한 침전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지구를 향해 돌진해오는 우석(행성)과 공룡
유카탄 반도의 칙술룹 일대에 나 있는 거대한 운석공은 지름 10㎞ 정도의 운석이 충돌한 지질학적 흔적을 보여주고 있는데 학계의 표준 이론에 따르면 이 충격으로 화산 폭발과 대지진, 쓰나미가 일어났고 화산재가 대기권 상층부를 뒤덮는 바람에 수십 년 또는 수백 년 동안 햇빛이 차단됐다는 것이다. 햇빛을 받지 못한 동식물은 죽어가기 시작했고 기온은 떨어졌지만 초고온 화산재가 날려 지구 곳곳에서 큰 산불이 났으며 그 연기가 비구름과 섞여 뜨거운 산성비가 내림에 따라 공룡을 비롯한 지구상의 생명체 대부분이 멸종됐다는 것이 K-T 대멸종사건으로 불리는 이론의핵심이다.
  
충돌한 운석은 강한 열폭풍을 일으켜 공룡은 죽어갔고 용케도 살아 남은 공룡은 핵겨울을 맞아 죽어갔다
그러나 프린스턴 대학의 거타 켈러 교수 등 일부 학자들은 단 하나의 운석 충돌 만으로는 공룡을 멸종시키기에 충분치 않으며 운석 충돌 시기도 공룡 멸종보다 30만년 전 앞선 것이라고 주장해왔는데 머클라우드 팀의 연구는 이런 이론을 완전히 뒤엎는 것이다. 켈러 교수는 칙술룹 운석 외에 인도의 화산폭발과 지구온난화 등 여러 요인이 합쳐져 생태계 균형이 무너지고 많은 동물 종의 몸 크기가 작아지긴 했지만 이 모든 것을 합쳐도 대멸종을 일으킬 정도는 아니었으며 칙술룹 운석 이후에 또 다른 운석 충돌이 있었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출처 : dino2 기사 : 연합뉴스(2006. 1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