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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계사년 뱀이야기

공룡우표매니아 2013. 1. 25. 04:00

2013 계사년 뱀이야기

 

                                                                                                                     한국테마클럽. 엄원용

 

  대망의 새해 2013년은 21세기 들어 두 번째 맏는 뱀의 해인 계사년이고 검은 뱀인 흑사를 의미하는 해이다. 기독교 문화가 발달한 서양과 달리 동양의 토속신앙에서는 10간과 12지를 결합하여 60갑자가 만들어져, 중국의 오행설과 결합하여 만물의 길흉화복을 판단하는데 쓰이기 때문에 해가 바뀔 때마다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뱀은 12지의 6번째의 동물로 육십갑자에서 을사(乙巳), 정사(丁巳), 기사(己巳), 신사(辛巳), 계사(癸巳), 등 5번을 순행하고 시각으로는 9시에서11시, 방향으로는 남남동, 달로는 음력 4월에 해당되므로 곡식들이 한창 자라는 시기에 해당된다..

 

                             필리핀 발행 12지 우표(한꺼번에 12동물을 다 발행하는 경우는 별로 없음)                     축소50%

 

  계사년인 2013년의 상징적 동물인 뱀은 파충류에 속하는 동물로 학술적으로는 유린목(Squamata) 뱀아목(Serpentes)으로 분류되는 동물로, 남극을 제외한 세계의 대부분의 지역에 분포해 살고 있다. 생물이 살고 있는 곳에서 뱀이 살지 않는 곳은 없다라고 할 만큼 수많은 종이 수중, 공중, 육상, 지하까지 서식지로 삼고 있는 생명력이 강한 동물이다. 과거의 시대인 공룡의 시대에서부터 어렵게 살아남아 척박한 어려운 환경과 협오스럽다는 인간들의 멸시와 무관심 속에서도 살아남아 번영을 이루고 있는 뱀류는 456속 2,700여 종이 살아가고 있다. 특히 열대지방에 많은 종류가 분포하고 있다.

 

                                                   독을 가진 뱀(Vipera berus and Black Mamba)

 

  뱀의 특징은 사지와 귀, 눈꺼풀이 없고, 소리를 내지 못하는 동물이며 체온을 외부환경에 의존해야하는 냉혈동물이며, 무서운 독(전제 뱀 종류의 1/4인 700여종만 독을 가지고 있다)을 가진 동물이다. 땅의 진동을 통해 소리를 파악하고 두갈래의 긴 혀로 먹잇감을 찾으며, 가늘고 긴 원통형의 몸에 피부는 비늘로 덮여 있고 오래되면 탈피하는 동물로 작은 것은 10Cm 정도 큰 것은 10m가 훨씬 넘는 것도 있다. 쉴새없이 혀를 날름거리며 소리 없이 움직이고 노려 보는듯한 차가운 눈 때문에 징그럽고 협오스러운 동물로 취급받고 있지만 이런 협오감 뒤에는 또 다른 면이 있다.

             

                    에덴동산(아담과 이브의 추방)               헤라크레스와 히드라                헤라크레스와 케리온

 

  뱀만큼 인류문화에 큰 영향을 끼친 동물은 없을 것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종교, 신화, 전설 등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동  물이 뱀이다. 서양에서는 유혹과 에로티시즘의 상징으로, 동양에서는 허물을 벗는 동물이란 점에서 부활을 상징하기도 한다. 그리스 신화에서의 뱀은 헤라크레스와 페르세우스 같은 영웅들의 모험에 상대적인 동물로 등장한다. 그러나 치료의 신이란 의미가 더 크다. 아폴로의 아들 아스클레피우스는 의술의 신이다. 의술신의 딸들이 들고 다니는 지팡이에는 언제나 한 마리의 뱀이 감겨져 있었고 이 뱀은 의신의 신성한 하인이었다. 여기에서 유래된 뱀이 감긴 지팡이는 지금도 UN 세계보건기구를 비롯해 의학관련협회, 약사관련협회의 상직적 이미지로 사용되고 있다. 두 마리의 뱀이 감고 있는 지팡이는 카두케우스는 상업의 신, 소통의 신인 헤르메스의 상징이며 이또한 상업(무역) 통신의 상직적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 엠불렘           의약관련 엠불렘            상업(무역)관련 엠불렘     헤르메스와 지팡이 카두케우스

 

  뱀은 겨울잠을 자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사라졌다가 나타나고, 성장할 때마다 허물을 벗는다. 이것은 죽음으로부터 재생하는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불사의 상징으로, 많은 알을 낳아 번식시키므로 해서 다산과 풍요의 신으로 섬겼으며 생명 탄생과 치유의 힘, 지혜와 예언의 능력 신으로 문화적 변신을 하기도 한다. 이집트의 문화에서도 뱀은 파라오의 상징으로 왕관에 코브라의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는데, 우라에우스라고 하는 이것은 왕을 보호하는 뱀의 여신 부토(Buto)의 상징이다. 아랍 지역에서 풍요와 다산을 관장하는 바알(Baal)신의 대표적인 상징물이 뱀이다. 중국의 건국신화에 등장하는 복희와 여와도, 인도의 신 나가도 반은 인간 반은 뱀이다. 일본에서는 시조의 신으로 섬기고 있다. 이집트의 상영문자와 뱀의 독에 의해 죽음을 맞았던 고대 이집트 프톨레마이오스 왕조의 여왕 클레오파트라의 이야기는 다음기회로 미룬다.

                   

                        파라오의 왕관                    케찰코아틀과 신전                         클레오파트라

 

  태양의 제국이라 불리웠던 멕시코의 아즈텍 문화를 번성케 한 것도 뱀이다. 깃털달린 뱀으로 묘사되는 케찰코아틀이 아즈텍 문화를 발전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던 뱀 신이다. 아즈텍족과 북미 프에블로 인디언들에게 뱀은 땅의 변화를 의미하고, 천상의 존재로 태양과 구름, 천둥을 중개하는 존재로 새가 묘사되며 이 두가지 상징이 합쳐져 깃털달린 뱀이라는 상징이 생겨난 것이다. 멕시코의 국기에 선인장위에 뱀을 물고있는 독수리가 그려져 있는것은 이런 문화적인 면이 이어져오는 연장선으로 보인다.

             

                       메듀샤                1989년 연하(중국)                         2001년 연하(브라질)

 

  뱀이 공포의 대상으로 인식되어 왔지만 반대로 뱀이 신성시되는 것 또한 우리주변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초가집이 대부분이었던 어린시절 뱀의 한 종류인 구렁이를 집을 지키는 수호신으로 생각하고 일부러 잡지 않는 토속신앙이 우리나라에도 있었고, 제주에서는 아직도 뱀할미를 섬기는 신앙이 존재하고 있다. 이럼에도 뱀이 나쁜 이미지로 각인되기 시작한 것은 기독교 창세기에 등장하는 아담과 이브가 불사의 땅 에덴동산에서 추방되게한 사탄(모세의 지팡이와 청동뱀과는 상반됨)으로, 그리스 신화에서 등장하는 메듀샤(머리카락이 뱀이고 쳐다만 보아도 돌로 변하게 하는 마력을 지닌 여)가 대표적일 것이다. 적은 지면으로 인도의 힌두교나 중국과 태국의 신화와, 아프리카 소수민족들의 토속신앙에 대해서는 언급치못해 아쉬움이 남지만 뱀의 해인 계사년을 맞아 독자여러분의 가정에 행복과 건강이 함께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2001년 연하우표                                2013연하우표                          뉴질랜드 2013연하우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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