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성의 산막이 옛길

칠성의 산막이 옛길

 

 

                                                               칠성 : 산막이 옛길

산막이 옛길은 내가 자란 괴산군 칠성면에 위치하는데, 산막이 옛길 초입에는 우리나라 기술로만 건설된 최초의 수력발전소가 있다. 초기에는 괴산 수력발전소가 아닌 칠성 수력발전소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불렸지만, 군의 이름을 딴 괴산수력발전소로 불리고 있다. 산막이 옛길은 발전소가 생기기 전에는 사람들이 산길로 돌아다니지 않아도 되었지만, 계곡을 막아 물을 가두니 길이 없어졌다. 자연 수몰지역 주민은 떠나가고 남은 사람들은 산비탈을 돌아서 다니는 불편한 생활이 계속될 수밖에 없었다. 햇빛 한 점 들어오지 않는, 울창한, 그야말로 사방이 녹음으로 꽉 들어차 있다. 옆으로는 시퍼런 강물이 흘러간다. 옛날에는 이 길을 먹고살기 위한 수단으로 드나들었지만, 지금은 이 옛길이 관광자원으로 개발되여 관광객들이 자신의 건강을 다지고 새로운 풍광을 구경하기 위해 몰려다닌다.

우리나라 3대 도보여행 코스라 하면 제주도 올레길, 지리산 둘레길, 또한 이곳 산막이 옛길을 꼽는다. 지리산 둘레길은 자연 그대로의 길이지만, 이곳은 옛날 나뭇짐을 지고 다니던 때의 오솔길에 좁게 자른 갑판을 깔아서 정비한 길이다. 총 길이 약 3.2km 중, 갑판이 깔린 길은 2km 남짓 되는 길로, 경사도 그리 심하지 않다. 칠성호변을 따라 나 있는 길이어서 산 아래를 돌아간다고 생각하면 되는 길이다.  솔잎이 빨갛게 깔린 소나무 동산에 출렁다리가 있는가 하면, 잠시 쉬며 마음을 가라앉힐 수 있는 휴식공간도 많다. 산막이 옛길 끝에는 아주 작은마을이 있어 더 정겨운 관광코스다. (중부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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