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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원용

공룡우표매니아 엄원용

파충류 엽기사진

악어와 비단뱀의 혈투

공룡우표매니아 2008. 3. 4. 00:08

악어와 비단뱀의 혈투.

 

 

최근 미국 플로리다에서는 야생동물들 간에 대혈투가 연이어 벌어져 과학자들과 일반인들은 물론 미디어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10월 5일 미국 최대의 자연생태공원인 플로리다 에버글레이즈 국립공원 늪지대에서는 본토 악어와 미얀마 산 비단뱀 간에 물고 물리는 싸움이 벌어졌다. 결국 13피트 길이의 비단뱀이  6피트 길이의 악어를 삼키는 승리를 거두었으나, 비단뱀도 죽고 말았다.  그러나 이들 간의 혈투가 끝난 후 미디어에 올려진 사진 한 장은 충격 그 자체였다. 죽어있는 미얀마 산 비단뱀의 터진 배 사이로 악어의 꼬리가 그대로 드러나 있었던 것.

                       비단뱀의 배가 터져 꺽여져 있는 사이로 악어의 꼬리 부분이 길게 드러나 있다.

 

이들의 시체를 조사한 과학자들은 "두 동물이 서로 엉켜 싸우다 뱀이 악어를 통째로 삼켰고 결국 사진과 같은 결과를 불러왔다" 며 혀를 내둘렀다.  사고 현장을 조사한  플로리다 대학 프랭크 마조티 야생학 교수는  "비단뱀과 싸우기 전 악어는"  이미 몸에 상처를 지니고 있었는데 싸움에 져 비단뱀에게 삼켜진 뒤 발톱으로 뱀의 배를  헤집은 것" 이라고 상황을 정리했다.   마조티 교수는 지난 10일 <마이애미 헤럴드>에 "뱀과 악어의 싸움은 희귀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벌써 네 차례나 발생했다"며 "지난 세 번의 싸움은 악어가 이겼거나 혹은 무승부였다"고 말했다.  그는 또 "몸집으로 보면 서로 비슷하기 때문에 먼저 문 측에 승산이 있다"고 덧붙였다.   중앙플로리다 지역의 유명 악어 쇼 공연장인 '게이터 랜드'에서 악어 조련사로 일하고 있는  마이크 토마스는 지난 20일 <올랜도 센티널>에  "악어가 먼저 죽었기 때문에 패한 것으로 보이지만,  뱀도 죽었기 때문에 완승으로 보긴 힘들다"며 악어를 두둔했다.  그러나 비단뱀과 악어의 혈투는 이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2주후인 10월 19일 에버글레이즈의 다른 장소에서 2라운드가 벌어진 것. 이번에는 악어의 완승으로 끝났다.   관광객의 신고를 받은 과학자가 막 현장에 도착했을 때 싸움은 이미 막판으로 치닫고 있었다. 악어가 물 위로 머리를 내밀고 뱀을 물어뜯고 있었던 것이다.

 

에버글레이즈의 생태계 보호에 관심을 갖고 있는 전문가들은 일단 이번 싸움에서 악어가 비단뱀을 이긴 데 대해 안도하고 있다.  미얀마 산 비단뱀이 오래전부터 이곳에서 서식중인 악어의 영역을 침범해 왔을 뿐 아니라 크기에 상관없이 닥치는 대로 먹어치우는 포악성을 보여 왔기 때문이다.  마조티 교수는 10일 마이애미 <선센티널>에 "미얀마 산 비단뱀은 에버글레이즈에 침입한 후부터 80억 달러의 자연복구비를 갉아먹고 있으며,  멸종 위기의 동물들을 위협하고 있다"며 "대책을 세우지 않는 한 생태계 파괴의 위험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그는 비단뱀의 수요를 조절하지 못한다면 에버글레이즈 내 어떤 동물도 비단뱀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악어가 그나마 비단뱀의 호적수이기는 하지만 비단뱀은 몸집이 만만한 파충류뿐 아니라 멸종위기에 있는 목황새 그리고 참새들까지도 위협하고 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도대체 어떻게 해서 미얀마 산 비단뱀이 미국 플로리다의 에버글레이즈 국립공원까지 올 수 있었을까.  공원 당국과 전문가들에 따르면 20여 년 전, 한 플로리다 주민이 미얀마 산 비단뱀을 애완동물로 키우다 에버글레이즈에 풀어놓고 간 후 급속도로 번식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이 지역에서는 그동안 이름 모를 야생동물들을 버리다 경찰에 적발되는 사건이 종종 발생해 왔다.

출처 : 아름다운 삶과 인생  |  글쓴이 : 느헤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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