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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천문과학(朝鮮 天文科學) 기념우표. 초일커버

공룡우표매니아 2021. 4. 28. 03:00

조선의 천문과학(朝鮮 天文科學) 기념우표.  초일커버(FDC)

(제 54 회 과학의 날 기념우표)

 

발행일 : 2021. 4. 21. 우표번호 : 3502 ~ 3505. 디자인 : 조선시대 천문의기( 일성정시의. 측우기. 자격루. 양부일구)

디자이너 : 김미화. 인쇄/색수/특수처리 : 평판/4도/흑박. 용지 : 평판 원지 인쇄처 : POSA(SCP社)

 

   우리의 전통 과학은 천문학과 함께 발전해왔습니다. ‘천문(天文)’이란 ‘하늘에 드리워진 무늬’로서 우주와 천체의 다양한 모습을 의미합니다. 우리 민족은 문헌 기록이 등장하기 이전부터 하늘을 관측해 다양한 기록을 남겨 왔으며 삼국 시대와 고려를 거쳐 조선 시대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과학기술을 발전시켰습니다. 우정사업본부는 4월 21일 제54회 과학의 날을 맞아 조선의 우수한 천문과학을 되돌아보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서 “조선의 천문과학” 기념우표를 발행합니다.

조선의 천문과학 기념우편날짜도장

  농업 중심의 과학기술은 조선 개국 이후 천문학을 토대로 한 단계 발전하여 세종 때에 절정을 맞이했습니다. 고려부터 이어진 서운관은 조선 시대에도 천문·지리·기상 관측 등을 담당하였고, 세종 16년(1434)에 ‘관상감’으로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역법 연구와 천문의기 제작이 활발해지고 여러 관련 서적을 발행하며, 조선의 천문학은 황금기를 맞이합니다.

No. 3502 일성성시의.ㅡ ‘일성정시의’는 낮에는 해를 관측하고 밤에는 별을 관측하여 시각을 알 수 있게 한 주야 겸용 시계로, 세종 시대에 발명한 독창적인 천문의기입니다. 북극으로 위치를 맞추고 연결된 실선에 천체가 오도록 회전시켜 천체의 위치를 확인하면 시각을 알 수 있습니다. 세종 19년에 일성정시의를 처음 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궁궐과 서운관뿐만 아니라 지방에까지 두고 천체를 이용해 낮과 밤의 시각을 모두 알 수 있게 하였습니다.

No. 3503 측우기.1441년(세종 23)에는 가뭄과 홍수로 인한 농사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측우기를 발명하였습니다. 측우기는 청동으로 만들어졌으며, 세 단의 분리형 원통 모양으로 아랫단은 막혀 있어 빗물이 담기도록 하였습니다. 원통의 전체 높이는 1척 5촌(31.86cm)이며 직경은 7촌(15.3cm)입니다. 측우기는 원통 안에 빗물이 고이면 막대를 이용해 깊이를 재서 강수량을 측정하였는데 이는 유럽에서 만든 측우기보다 200년이나 앞선 것이기도 합니다. 조선에서는 여러 차례 측우기를 제작했으나 오늘날에는 1837년(헌종 3)에 제작한 충청도 공주 감영 측우기만 전해지고 있습니다. 국보 제329호로 지정된 공주 충청감영 측우기는 서울시 동작구 국립기상박물관에서 볼 수 있습니다.

No. 3504 자격루.세종 16년, 자동으로 시각을 알리는 기계를 만들라는 어명에 따라 당대의 과학자 장영실과 김빈은 스스로 시각을 알려주는 자동시보 물시계인 ‘자격루(自擊漏)’를 만들었습니다. 경복궁 경회루 남쪽 보루각에 설치된 자격루는 조선의 표준시계로 사용되었습니다. 2007년에 문화재청에서 물통 부분만 남아 있던 자격루의 원형을 구현해 새롭게 만들었으며 현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전시하고 있습니다.

No. 3505 양부일구.세종 시대에는 물시계에 이어 해의 그림자로 시간을 재는 ‘앙부일구’도 제작하였습니다. 서울 혜정교와 종묘 남쪽 거리에 설치된 앙부일구는 우리나라 최초의 공중(公衆) 해시계입니다. 앙부일구는 ‘하늘을 우러러보는(仰) 가마솥(釜) 모양의 해시계(日晷)’라는(띄어쓰기 확인 혹은 자간 줄이기) 뜻입니다. 오목한 솥 모양의 앙부일구 안쪽에는 시각과 계절을 표시하는 눈금과 바늘이 있으며 햇빛이 비치면 바늘에 생긴 그림자가 눈금을 가리키는데, 그 눈금을 읽어 시간과 절기를 알 수 있습니다.

  일성정시의(日星定時儀). 세종 때에는 지름이 2자 정도 되는 구리로 만든 기구를 가지고, 낮에는 태양을 이용하여 시간을 측정하고 밤에는 별의 남중을 이용하여 시간을 측정했다. 구리로 바퀴를 만들고 적도를 기준으로 자루를 만들었다. 바퀴 지름은 2자 정도이며 가운데 십자 막대기가 있다.  십자 가운데 축이 있는데 그 북면의 중심을 파고 그 가운데 겨자씨만한 둥근 구멍을 만들어 축으로 계형을 꿰뚫어 구멍으로 별을 관측한다. 바퀴 뒷면에는 3개의 환을 만들었다. 주천도분환이 가장 바깥에 있는데 돌릴 수 있도록 두 귀를 만들었다. 눈금으로 주천도를 새기고 도를 다시 4등분했다. 그 안에 있는 일구백각환은 고정되어 있으며 눈금으로 100각을 새겼고 각을 다시 6등분했다. 그 안의 성구백각환을 돌릴 수 있도록 귀를 만들어놓았으며, 3개의 환 위에는 계형을 달아놓았다. 가운데에는 정극환이 있는데 내환과 외환 2개가 있다. 낮에는 일구백각환을 통해, 밤에는 성구백각환을 이용해 시간을 측정했다. 

  측우기(測雨器). 세종 때 발명되어 사용한 조선시대의 공식적인 우량 측정 기구인 측우기는 세계 최초의 강우량 측정 기구로, 그릇의 넓이가 달라도 일정 시간 동안 비가 고인 깊이는 일정한 점을 이용하여 강우량을 측정한다. 측우대는 측우기를 일정한 높이로 올려놓기 위해 받치던 돌로, 바닥에 튄 빗물이 들어가 오차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세종 때의 측우기는 세계에서 가장 먼저 쓰였다는 의미를 가진다. 유럽에서는 1639년 로마에서 이탈리아의 B. 가스텔리가 처음으로 측우기로 강우량을 관측하였고, 프랑스 파리에서는 1658년부터, 영국에서는 1677년부터 관측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1442년부터 측우기로 강우량을 측정하였으니, 이것은 이탈리아보다도 약200년이 빠르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자격루(自擊漏). 물을 이용하여 시간을 측정하는 물시계와 자동 시간 알림 장치를 갖춘 표준 시계로서, 우리나라 과학 기술의 위대한 발명품이다. 1434년(세종 16) 왕명을 받아 장영실(蔣英實), 이천(李蕆), 김조(金銚) 등이 처음으로 물시계를 만들었는데 시(時), 경(更), 점(點)에 따라서 자동적으로 종, 북, 징을 쳐서 시보를 알리도록 되어 있었다. 세종 때 만들어진 자격루는 임진왜란 때 소실되었고, 그 후로 전해져 오는 자격루는 자동 시각 알림 장치 없이 물시계만으로 사용되었다. 그러다가 2007년에 보루각 자격루가 복원되었고, 현재 국립고궁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앙부일구(仰釜日晷). 앙부일영이라고도 한다. 네 발 달린 반구형의 솥처럼 생겼기 때문에 앙부라는 이름이 붙었다. 세종의 명으로 정초, 정인지 등이 고전을 연구하고, 이천과 장영실이 공역을 감독하여 1434년에 만들었다고 하며, 이후 조선말까지 계속해서 만든 대표적인 해시계이다. 공중용 앙부일구는 2개를 만들어 종묘 남쪽 거리와 혜정교에 돌로 대를 쌓고 그 위에 설치하여 일반 백성들이 이용할 수 있게 했다. 휴대용 앙부일구로 유명한 것은 1874년에 강건이 납석으로 만든 것이 있다. 조선 후기에 만들어진 2기가 보물 제845호로 지정되어 국립고궁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우표에 구성된 조선 시대 천문의기 4종은 중국의 천문지식을 계승하면서도 독자적인 역법과 천문 기상 관측을 꾀했던 조선의 의지를 반영한 것입니다. “조선의 천문과학” 기념우표를 통해 각각의 의기가 어떤 기능을 발휘했는지 관심을 가지고 실제로 찾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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