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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인 여행..... 67. 충북 괴산의 삼막이 옛길

공룡우표매니아 2019. 2. 13. 04:00

관광인 여행..... 67. 

충북 괴산의 삼막이 옛길



칠성 : 산막이 옛길

  괴산군 지도를 보고 있으면 온통 파랗다. 그만큼 산이 많다는 증거다. 산이 많으니 계곡도 많다. 쌍곡과 선유동계곡, 화양동계곡, 갈은계곡 등 대한민국에서 내로라하는 계곡들이 밀집해 있는 곳이 바로 괴산이다. 산이 장막처럼 둘러싸고 있어 막혀 있다는 뜻을 지닌 '산막이' 역시 산이 만들어낸 지명이다. 산으로 막힌 마을로 불리는 산막이마을은 달천을 가로질러 건너야 들어갈 수 있을 만큼 오지 중 오지였다. 산에서 채취한 버섯, 나물, 약초 등을 강 건너 읍내 장에 내다파는 것이 유일한 외출이었다. 하지만 댐이 건설되면서 물길마저 사라졌고, 마을은 더욱더 오지가 되었다. 그래서 태어난 길이 지금의 산막이옛길이다. 발아래 목숨을 노리는 호수와 벼랑이 버티고 서 있는 굽이굽이 위태로운 길이 그렇게 만들어졌다. 세상과 단절되지 않기 위해, 그리고 살아가기 위해 만든 길이다. 산막이옛길은 충북 괴산군 칠성면 외사리 사오랑마을에서 산막이마을을 이어주던 10리 길, 즉 4km에 걸친 옛길이다. 지금은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걸을 수 있는 길이 되었지만, 그전에 있던 길은 분명 옛길이 맞다. 이 산막이옛길을 지난해에만 140만 명이 찾았다고 하니 이제 오지 신세를 면한 셈이다.

                                                  칠성 : 산막이 옛길

  주차장에서 괴산호의 풍경을 만나기까지는 오르막길이 반복된다. 언덕 정상에 이르면 비로소 괴산호의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왼편 소나무 숲 너머로 괴산호와 산막이옛길을 탄생시킨 주인공이 얼굴을 내민다. 괴산댐이다. 괴산댐은 남한강으로 흘러드는 달천을 가로막아 건설한 댐식 발전소다. 한국전쟁 이후 파괴된 전력시설을 재정비, 복구하기 위해 우리나라 최초로 우리 기술로 건설했다. 전망대에서 호수를 굽어보며 한숨 돌리고 나면 흙길과 나무데크를 따라 완만한 길이 이어져 발걸음이 제법 경쾌해진다. 소나무 출렁다리는 산막이옛길의 최고 명소 중 하나다. 소나무 출렁다리를 지나면, 연화담, 망세루, 호랑이 굴, 노루샘, 여우바위 굴, 얼음바람골, 호수전망대, 괴음정, 고공전망대, 가장 험난한 마흔고개, 다래숲 동국, 진달래동산을 지나야 산막이 마을로 들어서게 된다. 산막이마을은 몇 가구 안 되는 작은 마을이지만, 선착장까지 이어지는 길이 제법 포근하고 정겹다. 선착장에 도착하면 산막이옛길 짧은 여정이 끝난다. (2017 한국관광 10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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