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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산에 올라....

공룡우표매니아 2009. 1. 24. 01:09

관악산에 올라....

 

 

사람이 살아 간다는것이 어렵기만 한것이 아닐것인데 어렵다고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 평소 같으면 아침에 일어나 출근하고 온갖 일들을 껵으면서 하루를 보내고 퇴근해 집에오면 피곤한  상태로 여가의 일을 하는 다람쥐 체바뀌도는 패턴이였다. 이러던 것이 어느 날인가 갑지기 바뀌어 일찍 일어날 필요도 없고, 커피를 타 먹을 필요도 없는, 한가롭고 편한 날들의 연속, 하루에도 수십통에 전화가 오던것이 이제는 하루종일 가도 오는 것이 없다. 언젠가 무척힘들었을 때, 언제나 푹 쉬는 날이 있으려나 했던 때가 있었지만 막상 이렇게 방바닥에 배와 등 맛사지만 교대로 하는 날이 많다보니 그래도 피곤은 했지만 일할때가 좋았다는 생각이 든다.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은 자기의 직장이 있는 사람이고 그 일때문에 다투고, 화내고, 신경쓰는 사람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다. 남들은 정년까지 직장에 붙어 있었던 것만으로도 행복한 사람이라고 하지만, 막상 수십년을 하던 일을 하지 않으니 꼭 무언가 부족한 사람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함께했던 모든 이들이 그립고 보고싶고....  또 다시 함께 아웅다웅 거리며 일하고 싶어지는 것은 초보 백수의 빠른 한숨이 아닐까 십지만, 누구나 백수가 되고나면 같은 생각이 아닐까십다.

 

지난주 고용지원쎈타에 실업급여를 신청하러 갔을때 보니 경제가 어렵다는것을 더욱 실감할 수 있었다. 신청자가 수가  너무 많아 창구마다 장사진을 치고 있어 많은 시간을 소비해야 했다. 대충 상담하는 소리를 들어보니 모두가 부도가 아니면 정리해고등 서러운 사연들이였다. 그래도 나는 정년으로 정당히 퇴직된 것이므로 이것저것 물어보지도 않고 처리되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실업급여 자격에 대해 문제가 있는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이곳을 나오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결론은 일하는 줄거움이 있는자만이 용기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줄거움을 얻기 위해서는 몸과 정신이 녹슬지 않아야 되며,  준비된 자세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되었고, 그로인해 점점 쇠약해지는 체력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으로 산을 찾게 되었다.  과거 사내 산악부에 속해 있을때는 어떤 산이든 어렵지않게 올랐지만 이제는 작은 언덕도 숨차하는 고물이 되여 있음에 운동을 게을리한 그동안의 벌칙으로 산을 택하게 되었다.

 

한번에 높은 곳을 오르겠다는 생각은 애초에 하지도 않았고 매일매일 하겠다는 생각도 없었지만 함께 동행하며 용기와 사랑을 주는 소중한 분이 있어 어제는 정상 가까이까지 오를 수 있었다. 높은곳에서 세상을 내려다보는  마음은 새로운 용기와 도전의 의욕을 태울수 있는 불소시개가 되기에 충분했다. 관악산에 올라 바라본 세상은 내가 꿈을 이룰수 있는 세상이라는 것을 일깨워 주었다. 지금의 세상은 결코 만만한 세상은 아니지만 준비된 정신자세를 늘 유지한다면 기회는 반드시 있을것이라는 확신을 가질수 있었다. 늘 함께해준 그분께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