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석으로 알 수 있는 비밀들
상상 속에서 괴물을 그리던 시대는 지나갔다. 허지만 현실은 상상의 세계를 초월하고 있다. 공룡은 상상 속의 그 어떤 동물보다 컸고, 아직까지도 단단히 빗장을 걸어 잠그고 있는 수수께끼의 세계로 한발씩 내딛으면서 고생물학은 최후의 수수께끼를 플어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간혹 고생물학자들이 새로 발견한 공룡 골격화석의 정체를 밝혀내려고 할때 살펴볼만한 단서가 너무 적을 경우가 있다. 이럴 경우에는 뼈조각조각을 샅샅이 살펴보아야 한다. 하지만 뼈 조각이 너무 적게 발견되었거나 다른 동물의 뼈와 뒤섞인채 발견되었다면 작업 자체가 상당히 어려워질 수 있고 실수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파키케팔로사우루스(Pachycephalosaurus) 알베르토사우루스(Albertosaurus) 엽서 축소
공룡은 종류별로 머리의 생김새가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두개골 화석만 발견한다면 이 두개골의 생김새와 특징을 통해 어떤 공룡인지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스테고사우루스(Stegosaurus) 무리의 머리는 길고 끝부분 쪽으로갈수록 좁아진다. 또한 파키케팔로사우루스(Pachycephalosaurus) 무리는 머리 위쪽이 아주 두툼한 돔 모양을 하고 있으며, 케라톱스무리(Ceratopsia)는 머리 뒤쪽에 프릴(Frill)이 있어 종을 구분할 수 있다. 만약 두개골이나 두개골의 한 부분이 발견되지 않았다면 어떤 공룡인지 알아내기 어렵다. 이런 경우 고생물학자들은 특정 종류의 공룡에게만 나타나는 독특한 특징을 찾기 위해 다른 부분의 골격들을 샅샅이 살펴보아야 한다. 이처럼 독특한 특징이 있는 뼈를 특징적인 뼈라고 한다. 예를 들어 파키케팔로사우루스 무리의 척추뼈와 엉덩뼈를 연결해 주는 뼈는 길이가 아주 길다. 이렇게 길고 독특한 모양의 뼈는 파키케팔로사우루스 무리에게만 있다.
케라톱스무리(Ceratopsia) 수각류(Theropoda) 엽서후면 축소
또 공룡은 종류에 따라 이빨의 형태가 매우 다르기 때문에 이빨을 통해 어떤 공룡인지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용각류(Sauropoda) 공룡은 이빨이 숫가락이나 말뚝 모양을 하고 있으며, 수각류(Theropoda) 공룡은 몸시 날카롭고 뾰족한 모양을 하고 있다. 공룡의 이빨은 먹이를 먹는 데 도움이 되도록 적응된 경우가 많다. 물론 이빨 화석만 보고 어떤 공룡인지 알아 내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어떤 먹이를 먹고 살았는지는 짐작할 수 있다. 가끔 새로운 공룡 화석이 발표된 뒤 속임수로 들어나는 경우도 있다. 1999년 새와 흡사한 공룡 화석이 발견 되었다. 날개가 있고 파충류처럼 고리가 있는 이 화석에 곧 아르케오랍토르(Archaeoraptor)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허지만 미심쩍게 생각되었던 고생물학자들은 화석을 좀더 자세히 살펴본 결과 골격 여기저기에 미세한 틈을 발견하였고 교묘하게 발라 놓은 석고의 흔적 또한 발견하였다. 결국 누군가가 공룡의 화석과 새의 뼈를 그럴듯하게 하나의 골격처럼 조작한 것임을 밝혀냈다. 이처럼 간혹 새로운 공룡으로 보고되었다가 여러 종류의 공룡 뼈가 뒤섞인 것으로 밝혀지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1906년 골판이 돋아 있는 티라노사우루스(Tyrannosaurus) 무리의 화석이 발견된 적이 있다. 곧 새로운 종이 발견되었다는 발표가 이어졌고 이 공룡의 화석을 통해 디나모사우루스 임페리오수스(Dynamosaurus imperiosus )라는 이름도 붙여졌다. 허지만 훗날 고생물학자들은 이때 발견된 골판은 안킬로사우루스(Ankylosaurus)의 골판이였고, 이 공룡은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였음이 밝혀졌다.
용각류(Sauropoda) 공룡 브라키오사우루스(Brachiosaurus) 엽서 전면과 후면 축소
자료출처 : 공룡의 세계(청송). 화석, 사라져버린 세계의 흔적들(시공디스커버리). 공룡과 선사시대 동물(두산동아) 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