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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궐의 신비로운 동물. 초일커버(FDC)

공룡우표매니아 2021. 7. 3. 03:00

궁궐의 신비로운 동물(Mythical Creatures of Korean Palace) 초일커버(FDC)

발행일 : 2021. 6.  22.   우표번호 : 3516 ~ 3519   디자인 : 용. 해치. 기린. 주작.   디자이너 : 유지형

인쇄 / 색수 / 특수처리 : 평판 / 4도 / 요판   용지 : 평판 원지   

인쇄처 : 한국우편사업진흥원(Southern Colour Print For POSA)

 

  우리나라 궁궐을 둘러보면 동물 석상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이 동물상들은 각기 형태가 다양하며, 주로 왕실의 권위와 위엄, 법과 정의, 방위신 등을 상징합니다. 우정사업본부는 조선 5대 궁궐 중 하나인 경복궁과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는 동물 석상을 주제로 ‘궁궐의 신비로운 동물’ 기념우표를 발행합니다.

                          # 3516. 용(Azure Dragon).  # 3517. 해치(Haechi).  # 3518. 기린(Kirin).  # 3519. 주작(Phoenix).

  조선 전기에 창건되어 정궁으로 이용된 경복궁에는 구석구석 다양한 동물 석상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경복궁의 정전으로 쓰였던 근정전은 왕의 즉위식이나 세자 책봉식, 공식적인 조회 행사 등 국가의 중대 행사가 열렸던 곳입니다. 근정전 앞에는 ‘월대’라고 불리는 넓은 단이 있는데 두 단으로 구성된 월대 계단과 난간을 따라 무려 58마리의 동물 석상이 있습니다. 

  이 중 상월대(2층)의 전후좌우에는 왕을 수호한다고 알려진 ‘방위신’을 상징하는 사신(四神)상이 있습니다. 동쪽에 자리한 용은 동양의 고대 전설에 등장하는 동물로 봉황, 기린, 거북과 함께 사령(전설 속 네 가지 신령한 동물)에 속합니다. 이곳엔 특별히 동쪽을 나타내는 청룡 석상이 있는데, 사신으로서 동쪽 방위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보여줍니다.

  경복궁의 정문인 광화문은 근엄한 표정을 하고 있는 해치 한 쌍이 지키고 있습니다. 해치는 뛰어난 판단력과 예지력을 가진 상상의 동물로서 사람 사이 다툼이 있을 땐 이치에 어긋난 자를 머리의 외뿔로 들이받는다고 합니다. 해치상은 법을 상징하며, 태평성대를 이루려는 조선왕조의 통치이념을 담고 있습니다. 조선 시대에는 이 해치상이 현재의 위치가 아닌 관청이 있는 육조거리를 바라보는 위치에 서서 관리들의 청렴결백을 독려하는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경복궁 근정전 서북쪽 연못 위에 있는 경회루는 나라에 경사가 났거나 사신이 왔을 때 연회를 베풀던 누각으로 이곳에선 기린을 볼 수 있습니다. 기린은 중국의 전설 속 동물로 ‘인수(仁獸)’라고 부를 만큼 모든 동물 중에서도 으뜸이자 성인(聖人)이 태어날 것을 암시하는 신성한 동물이라고 합니다. 경회루 다리 난간의 남쪽 끝에서 볼 수 있는 이 기린 역시 인(仁)을 상징하는 석상입니다.

  근정전 상월대 사신상 중에서 정면에서 바로 볼 수 있는 동물은 주작입니다. 얼핏 닭처럼 보이기도 하는 주작은 붉은 새를 총칭하는 서수(瑞獸: 길함을 뜻하는 동물)로서 주조, 주오, 적오라고도 불립니다. 주작은 키가 6척이나 되면서도 하늘을 날 수 있는 거대한 시조(翅鳥)답게 힘찬 모습으로 표현되곤 합니다. 귀신을 물리치고 장생불사의 의미를 담고 있는 주작 역시 사신으로서 남쪽 방위를 지키는 동물입니다.

용(龍)


  용은 고대 이집트·바빌로니아·인도·중국 등 이른바 문명의 발상지 어디에서나 이미 오래 전부터 상상되어온 동물로서 신화나 전설의 중요한 제재로 등장되어왔을 뿐만 아니라, 민간신앙의 대상으로서도 큰 몫을 차지해왔다. 용은 어디까지나 상상적 동물이기 때문에 민족에 따라 또는 시대에 따라 그 모습이나 기능이 조금씩 달리 파악되어왔고, 따라서 그 조각이나 묘사의 표현 역시 차이를 보여왔다. 우리 나라 사람들이 생각해온 용은 대개 일찍이 중국인들이 상상하였던 용의 모습이라 할 수 있다. 각 동물이 가지는 최고의 무기를 모두 갖춘 것으로 상상된 용은 그 조화능력이 무궁무진한 것으로 믿어져왔으며, 특히 물과 깊은 관계를 지닌 수신(水神)으로 신앙되어왔다. (한국민족문화 대백과사전)

해치(獬豸)


  광화문 좌우의 높은 대 위에 앉아 전방을 응시하는 해치(獬豸)의 늠름한 자태는 예나 지금이나 다름이 없다. 만약 이곳에 해치상이 없었다면 광화문의 위용은 물론 경복궁 전체의 권위가 반감되었을지도 모른다. 궁궐 내에서 볼 수 있는 동물상들은 주로 상서와 길상 또는 벽사의 기능을 가지고 있지만, 광화문 해치처럼 궁궐 밖에 있는 해치상은 그런 것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해치의 권위 있는 자태 뒤에는 법과 정의에 따라 광명정대한 정치를 실현하고자 했던 조선왕조의 정치철학과 요순의 정치를 이 땅에 펼치려 했던 조선 임금의 원대한 이상이 숨어 있다.(궁궐 장식)

기린(麒麟)


  이 짐승의 출현은 매우 드물며 흔히 현인이나 뛰어난 성군이 곧 태어나거나 죽게 된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것의 이름은 '기'(수컷)와 '린'(암컷) 두 글자의 결합이다. 앞이마에 외뿔이 있고 배는 황색이며 등은 얼룩덜룩하고 말과 같은 발굽, 사슴과 같은 몸뚱이, 소와 같은 꼬리가 있다. 기질이 온순하고 새로 난 풀 위로 걸어다니지 않으며 생채소를 먹지 않는다. BC 2697년 전설적인 임금 황제의 정원에 처음 나타났고, 3세기쯤 뒤에 요(堯)임금의 수도에 또 한 쌍의 기린이 나타났다고 전한다. 이 두 사건 모두 임금의 덕을 입증하는 것이었다. 기린은 공자의 어머니가 공자를 가졌을 때도 나타나서 위대한 현인이 세상에 나온다는 것을 알게 했다. (다음백과)

주작(朱雀)


  주조(朱鳥)라고도 한다. 고대 중국에서 하늘을 별자리에 따라 크게 다섯으로 구분하여 오관(五官) 또는 오궁(五宮)이라 하였는데, 그 중 동서남북의 4관 중 남관(南官)을 다스리는 신이다. 이 4개 구분은 사륙(四陸)으로도 불리며, 나머지 하나는 하늘의 북극을 중심으로 하는 중관(中官)이다. 동서남북의 각 관에는 7수(宿, 또는 舍)씩 28수가 배치되어 각각 동방칠수·서방칠수·남방칠수·북방칠수로 불리는데, 주작이 거느리는 남방칠수는 정(井)·귀(鬼)·유(柳)·성(星)·장(張)·익(翼)·진(軫)이다. 주조, 뒤에는 현무, 왼쪽에 청룡, 오른쪽에 백호(前朱鳥而後玄武 左靑龍而右白虎)”라 하여 4개 방위의 신을 그린 깃발이 배열된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청룡은 동방, 백호는 서방, 현무는 북방의 신이다. 붉은 봉황을 형상하여 예로부터 무덤과 관(棺) 앞쪽에 그렸다. (한국민족문화 대백과사전)

  이들 동물 석상은 모두 조선 말기 흥선대원군이 경복궁을 복원했던 1860년대에 제작하였습니다. 이번에 발행한 우표를 통해 신비로운 동물들을 살펴보고 실제로 경복궁을 거닐며 500년 조선왕조의 위엄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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